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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한국군 즉각 철군하라

미군은 아프가니스탄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

얼마 전 한국 동두천에서도 미군이 18살 소녀에게 엽기적 만행을 저지르고 강간한 사건은 많은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특히 사람들은 ‘뼛속까지 친미·친일’이라는 이 정부·경찰의 소극적 대응과 불평등한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때문에 그런 만행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더욱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이런 일은 단지 한 군인의 일탈 행위일 뿐 아니라 제국주의 군대의 억압적인 성격에서 비롯한 것이기도 하다.

파병 한국군도 점령군의 일부다.

이번 일로 많은 한국인들이 느끼는 큰 분노를 생각하면, 미국의 폭압적인 점령을 당하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이 매일매일 느껴야 하는 고통은 얼마나 클 것인지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지난 10년간 미군 점령하에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민간인들이 학살 당하고, 집을 잃고, 빈곤에 빠지는 악몽 같은 일들이 계속해서 벌어졌다.

그런데 한국군은 이러한 미군의 점령을 돕고 있다. 정부가 아무리 ‘재건’라는 말로 감추려 해도 한국군이 ‘점령군’이라는 본질은 가려지지 않는다.

이 때문에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한국군 기지가 올해 들어서만 열 차례 넘게 한국군 기지를 로켓포 공격을 당했다. 김선일 씨, 윤장호 하사, 샘물교회 선교사들과 같은 비극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지금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의 80퍼센트 지역을 통제하고 있을 정도로 미국의 점령은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고, 미국 지배자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수렁에 빠져 있다.

그런데도 한국군은 미군이 철군한 지역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명박이 “국가 브랜드”를 위해 파병한 것이라며 피비린내 나는 돈 계산을 하고 있는 동안 무고한 아프가니스탄인들과 한국의 젊은이들이 희생되는 비극이 계속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 점령은 당장 중단돼야 하고 파병 한국군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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