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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점거하라’ 운동:
오클랜드 ‘99퍼센트’의 파업이 성공하다

최근 우파들은 ‘점거하라’ 운동이 변질됐고 침체하고 있다고 음해하고 있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미국에서 ‘오클랜드를 점거하라’가 11월 2일 벌인 파업은 대성공이었다. 교사와 항만 노동자들은 병가와 휴가를 내고 사실상 파업을 벌였다. 학생 수백 명이 학교 문을 박차고 나왔다. 상점 70퍼센트가 시위에 지지를 보내며 문을 닫았다. 시위대 수천 명은 은행과 항만으로 행진해 이들을 ‘봉쇄’했다. 오후에 시위대 수는 1만 5천으로 불었다.

오클랜드 파업 지지를 선언한 항만노조

이날 시위는 지난 10월 말 오클랜드 경찰이 잔인하게 시위대를 공격하고 이라크 참전 군인 스캇 올센에게 중상을 입힌 것에 항의해 계획됐다.

이 결정이 내려진 후부터 파업 호소문 수천 장이 오클랜드 시 곳곳에 붙었다. 지역 노조 수십 개와 일부 고등학생들이 행동에 참가하겠다고 밝혔다. 거의 모든 지역 신문과 텔레비전 방송국도 연일 이 소식을 보도했다. 모든 지역 노조를 포괄하는 연합체인 중앙노동자위원회도 지지를 표시했다.

경제 위기 발생 후 3년 동안 오클랜드 주민 수만 명이 자기 집에서 쫓겨났다. 정부의 공식 실업률은 15퍼센트이며 실질 청년 실업률은 거의 50퍼센트에 달한다.

이에 맞서 청년 등 신세대 활동가들이 노조에서 오래 활동한 베테랑 급진 활동가들이 연대하기 시작했다. 이런 결합 덕분에 올센이 중상을 입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하자 즉각 총파업을 결정할 수 있었다.

오클랜드 투쟁은 ‘점거하라’ 운동의 방향에 관해 많은 점을 시사해 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위대가 노동자들의 집단적 힘에 호소한 것이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의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는 월가를 점거하라 운동에 관해 대단히 의미 심장한 지적을 했다. “이것이 새로운 좌파 정치의 시작이 되려면 두 가지 일이 발생해야 한다. 첫째, 설득력 있는 대안 이데올로기가 나타나야 한다. 둘째, 사회적 힘이 그것을 뒷받침해야 한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사회주의가 대안 이데올로기를, 조직 노동계급이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힘의 구실을 했다.”

물론, 1퍼센트를 대변하는 이데올로그인 마틴 울프는 오늘날 이런 계급정치가 부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월가 점거 운동의 탄생과 오클랜드 파업은 그것이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재연될 가능성이 존재함을 힐끗 보여 줬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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