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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호텔 노조의 로비 점거:
노조 탄압과 구조조정에 맞선 투쟁

부당전보 철회와 민주노조 사수를 위해 투쟁해 왔던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고, 1월 3일 기습적으로 호텔 로비 농성을 시작했다.

파업 승리를 향해 1월 3일부터 호텔 로비 농성을 하고 있는 세종호텔 노동자들이 5일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로비 진입을 막았지만, 서비스연맹 소속 노조들과 진보정당·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연대해 항의했다.

노동자들은 억눌려 온 분노를 터뜨렸다.

“사측은 그동안 근무형태를 마음대로 바꾸고 심지어 비번 변경을 밥먹듯하며 막말을 일삼았습니다.”

“투쟁 조끼는 노동자가 하나라는 것을 보여 줍니다. 끝까지 싸웁시다.”

최근 사측이 ‘세종투자주식회사’라는 용역 회사를 설립해 시설·객실 청소 등을 외주화하려 한다는 점이 폭로되면서, 불만은 더 증폭됐다. “우리는 용역회사 비정규직이 아니라, 정규직의 안정된 직장을 원합니다.” 그래서 예상보다 많은 노동자들이 파업에 참가하고 있다.

투쟁은 즐겁게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웃음에서 투지와 동지애가 느껴진다.
“우리는 하나의 적과 싸우고 있는 동지” 3일 저녁 세종호텔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 방문을 온 세종대학교 학생들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세종대 학생들을 탄압하는 장본인도 세종대재단 복귀를 노리는 세종호텔 회장 주명건이다.

노동자들은 민주적 토론을 통해 농성을 결정했다.

조합원 토론에서는 “호텔 로비를 거점으로 농성을 하는 게 사측을 압박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전술이다”, “이왕 할 거면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자”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왔다.

노동자들이 옳게 결정했듯이, 작업장 바깥이 아니라 사측의 영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곳에서 투쟁을 지속해야 한다. 이것은 노동자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아직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자들의 참가를 독려할 수 있는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호텔 로비를 거점으로 연대의 초점을 형성할 수도 있다.

그래서 지지 방문을 온, 2007년 이랜드 파업의 주역인 홈플러스테스크 노동자들은 “우리는 몇 번이나 농성장에서 끌려 나왔지만, 점거를 계속했습니다. 사측을 압박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하고 말했다.

세종호텔 사측은 대표이사 성명을 발표해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할 것이며, 불법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비난했다.

노조 지도부는 이런 사측에 맞서 조합원들의 민주적 토론에 바탕해 단호하게 농성을 사수하며, 대체인력 투입을 차단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지와 연대도 확대돼야 한다.

당장 오늘 저녁 7시에 세종호텔 로비에서 있을 연대 집회에 함께하자. 앞으로도 연대는 계속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