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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활동가들에게서 세계사회포럼과 반전 운동에 대해 듣는다

세계의 활동가들에게서 세계사회포럼과 반전 운동에 대해 듣는다

알렉스 캘리니코스

알렉스 캘리니코스는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 중앙위원이자 전쟁저지연합의 활동가이다.

Q 제4차 세계사회포럼은 어떤 의의가 있는가?

A 나는 지금까지 세계사회포럼이 주로 유럽과 라틴아메리카적인 현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세계사회포럼은 브라질에서 열렸고 소위 대륙 포럼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는 유럽사회포럼이었다. 만약 세계사회포럼이 브라질에 남았더라면 정체되고 관료적으로 변했을 것이다. 그러나 세계사회포럼은 아시아로 자리를 옮겼다. 아시아로 옮긴 덕분에 세계사회포럼은 변했다. 인도 좌파와 노동자계급 운동, 그리고 다른 사회운동들은 매우 풍부하고 다양했고 그것은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 다른 아시아 나라들의 참가도 돋보였다. 나는 북반구의 사람들도 포르투 알레그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가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발전이었다.

Q 세계화와 전쟁의 관계는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 중요한 주제가운데 하나였다. 세계화와 전쟁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한가?

A 첫번째로, 세계화와 전쟁의 연관을 보기 위해서는 체제의 특성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제국주의를 빼고 현대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말해, 현대 자본주의는 착취에 기초한 체제임과 동시에, 경쟁을 통해 움직이는 체제이다. 그리고 경쟁은 경제적 형태만이 아니라 국가들 사이의 경쟁적 투쟁인 지정학적 형태를 취한다. 9·11 이후에 반자본주의 네트워크에 상당 부분 힘입어 발전한 반전운동은 두 가지 형태의 경쟁 사이에 연관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모두 자본주의적 착취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생각을 보급시켰다. 이것은 정치적 깨달음이었을 뿐 아니라 몇몇 반자본주의 단체들의 입장과 실천을 변화시켰다. 이런 변화의 중요한 한 가지 예는 ‘남반구의 초점’의 변화이다. 이 단체는 주로 WTO 반대 운동에 주력하면서 시작한 단체였지만, 이 곳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 반전운동 회의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고, 반전운동의 방향에 대한 논쟁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했다.

Q 3·20 전세계적 반전행동이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 결의됐다. 이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2월 15일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이 날의 세계적 반전행동은 먼저 유럽의 반자본주의 네트워크에서 제기됐고 작년 세계사회포럼 이후 세계적으로 확대됐다. 나는 3월 20일이 2월 15일만큼 큰 규모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이라크 침공을 막기 위한 전세계적 행동의 날이라는 생각은 당시에 수천만 명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3월 20일이 동일한 영향력을 가지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또한 국가별로 반전운동이 다양한 형태를 취하리라고 믿는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우리는 단일한 전국 시위를 조직하고 싶다. 하지만 실제로는 지역별 시위를 가질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지난 11월 20일 조지 부시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 거대한 전국 시위를 조직했기 때문이다. 같은 시도를 하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든 성공의 노예가 되기 쉽다. 한번 대규모 시위를 한 뒤 그 다음 번 시위가 전보다 크지 않으면 사람들은 운동이 후퇴하고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럼에도 3월 20일은 중요하다. 바그다드가 함락된 뒤 전 세계의 많은 반전 연합체들은 반전 활동에서 손을 놓고 개점 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이것은 커다란 실수였다. 반면에 영국 전쟁저지연합은 테러와 전쟁에 반대하는 운동을 지속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이라크 침공만이 아니라 부시의 계획 전체에 반대하는 운동을 조직했다. 전쟁저지연합은 활동을 계속했고, 특히 이라크 점령에 초점을 맞췄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금 전쟁저지연합이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반전운동 단체라고 생각한다. 일이년 전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현재 많은 반전 활동가들이 반전 활동을 멈춘 것이 잘못이었다고 깨닫고 다시 몸을 추스르고 있다. 그들은 3월 20일을 운동을 되살리기 위한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 넓은 정치적 맥락에서 3월 20일은 네오콘의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계획’이 어떻게 이라크를 통해 도전을 받을 수 있는가를 보여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의 계획은 망치와 모루 사이에 껴 있다. 망치는 이라크 저항이고, 모루는 세계적 반전운동이다. 만약 베트남 전쟁처럼 두 세력이 결합해서 이라크 점령을 패배시킬 수 있다면 그것은 단지 부시 정부만이 아니라 미국 지배계급과 세계적인 수준에서 제국주의적 지배를 유지하려는 그들의 계획 전체에 커다란 타격이 될 것이다. 따라서 지금 판돈이 매우 크다.

Q 신자유주의적 세계화와 전쟁 반대 운동 속에는 제3세계 국가 블럭인 G21에 기대를 거는 세력들도 있다. 이런 태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나는 대중이 현실의 변화에 지구적인 차원에서 반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변화란 미국의 지배를 영원히 유지하려는 부시와 네오콘의 계획이 갈등과 저항을 낳고 있다는 것이다. 갈등과 저항은 아래로부터만 아니라 다른 지배계급에게서도 오고 있다. 세계적 수준에서 가장 중요한 사례는 미국과 프랑스·독일 사이의 갈등이다. 나는 G21(주요 제3세계 국가 블럭)의 등장이 이 갈등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제3세계” 자본주의 국가들 중 상대적으로 강력한 국가들이 미국과 유럽연합 사이에서 단일한 블록을 결성해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칸쿤에서 미국과 유럽연합을 패배시켰고, 비슷한 경우로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회담에서도 브라질은 미국 기업의 요구에 비추어 봤을 때 사실상 알맹이가 빠진 자유무역협정을 미국이 받아들이도록 강제했다. 이것은 중요한 상황전개이고, 부분적으로 운동의 힘을 반영한 것이었다. 심지어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도 부분적으로는 운동의 힘 때문이었다. 반전 시위의 규모가 워낙에 컸기 때문이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신자유주의에 저항하는 봉기들은 지배계급들에 압력으로 작용했고 지배자들은 이 저항들을 기성 권력 체제 내로 수용하려 했다. 물론 현실에 변화가 일어났을 때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나 반동적인 지배계급에게 정치적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유럽의 운동 진영에 속한 사람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우리가 미국에 반대해서 유럽연합을 지지해야 한다고 믿는다. 심지어 아딱의 베르나르 까쌍은 유럽을 강력한 미국의 경쟁자로 만들기 위해 유럽방위군을 지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그것은 미친 생각이다. 냉전은 한 번이면 족하다. 경쟁적 제국주의 열강 간의 두 번째 냉전은 끔찍한 상황이 될 것이다. 우리는 칸쿤에서 미국과 유럽에 대한 저항을 주도한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인도 정부 들의 경우에는 이들 정부들이 국내에서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을 펴고 있다는 점을 되새겨야 한다. 룰라는 지구적 수준에서 신자유주의에 비판적이지만, 그가 IMF와 맺은 협정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재정 정책들은 매우 교조적인 긴축 정책이다. 우리는 지배계급 사이에 심각한 분열이 나타난 것을 환영한다. 저들이 분열할수록 우리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한 지배계급에 반대해서 또 다른 지배계급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

Q 사회운동과 정당의 관계는 세계사회포럼의 오래된 논쟁거리 가운데 하나다. 사회운동과 정당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A 이것은 정당을 배제하고, 정당의 자격으로 사회포럼에 참가할 수 없다고 명시한 세계사회포럼 헌장 원칙에서 비롯한 문제이다. 이 원칙은 브라질 노동자당 같은 거대 정당들과 거리를 유지하고 그들이 사회포럼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한 조처라고 정당화됐다. 그러나 결과는 엄청난 위선이었다. 포르투 알레그레에서 노동자당은 모든 진행 과정에 참여했다. 이 곳 뭄바이에서도 대규모 공산당들(특히 인도공산당 마르크스주의파, 또한 인도공산당)의 지원 없이 세계사회포럼은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위원회의 많은 사람들은 이 당들의 당원이었다. 따라서 위선이다.

이 위선이 나쁜 것은 단지 도덕적 이유 때문이 아니고(물론 도덕적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운동 내에서 정치를 배제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운동 내 좌파에 속한 사람들도 “우리는 이데올로기적이 아닌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첫째로 이데올로기적 입장 없이 신자유주의에 어떻게 저항할 수 있겠는가? 둘째로, 운동 내에는 다양한 이데올로기가 존재한다. 자율주의자, 개량주의자, 혁명가, 기독교인, 무슬림, 녹색당 등등. 운동 내에는 다양한 정당이 존재하고 이데올로기, 강령과 전략도 각기 다르다.

우리는 이러한 차이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 한 가지 단서를 덧붙여야 한다. 일부 초좌익 세력들은 정당과 무장투쟁 단체를 배제한다는 세계사회포럼 헌장 원칙을 근거로 참가를 거부했다. 인도공산당 마르크스-레닌파는 이러한 이유로 참가를 거부했다. 이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혁명가들은 세계사회포럼 내부에서 토론에 참가하면서 대중을 우리 정치로 견인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정당 배제가 운동을 분열시키도록 놔둬서는 된다. 이 문제가 제기됐을 때 우리는 이것이 잘못됐다고 명확히 얘기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 원칙을 폐지해야 하고 이삼년 전에 누군가에 의해 작성된 헌장 원칙을 물신화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야 한다. 세계사회포럼 헌장과 원칙은 십계명도 미국 헌법도 아니다.(이것들도 그다지 훌륭한 문서는 아니다.) 그러나 일부 극좌파는 정당 배제 원칙을 물고늘어지면서 자신을 고립시킨다. 따라서 우리의 정치와 생각, 정당 문제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되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방식으로 제기해야 한다.

월든 벨로

월든 벨로는 남반구 초점의 소장이며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세계적 지도자이다.

Q 반신자유주의 운동과 반전운동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가?

A 두 문제는 반드시 연결돼야 한다. 왜냐면 기본적으로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진 하나의 적에 맞서 싸우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군사주의가 세계화로 환원될 수는 없지만 분명히 군사주의는 세계화가 낳은 결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에 같이 맞서 싸워야 한다.

Q 9.11 이후에 부시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필리핀에 군대를 다시 보냈다. 아로요 정부는 부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필리핀 반전운동의 상황은 어떤가?

A 필리핀에서 강력한 반전운동을 건설하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다른 무엇보다 필리핀에서 미국 식민 이데올로기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는 필리핀 사람들의 친척들이 많이 살고 있고, 또한 미국식 소비주의의 영향력이 상당하다. 따라서 필리핀의 반전운동은 우여곡절을 겪을 것이지만 결국 성공적 투쟁이 될 것이다.

1980년대 미군기지 반대 운동을 건설하는 데도 수년이 걸렸다. 그 때처럼 우리는 다시 성공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중들은 결국 우리의 이해관계가 미국의 일부가 되는 데 있지는 않다고 깨달을 것이기 때문이다.

라니아 마슬리

라니아 마슬리는 ‘평화와 정의를 위한 연합’(UFPJ)의 활동가이다. UFPJ는 미국의 가장 큰 반전 연합체로 350개 이상의 단체가 가입되어 있다. 라니아 마슬리는 UFPJ를 대표해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했다.

우리는 강력한 3·20 건설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 서로 다른 수많은 단체들이 함께 3·20 건설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3·20이 2·15처럼 되기를, 아니 그 이상이 되기를 희망한다.

제국주의라는 야수의 심장에서 반전운동을 건설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에도 평화운동이 존재한다는 것을 나머지 세계에게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는 자신의 시간, 돈, 그리고 삶을 바쳐서 부시의 정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소수가 아니며,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국 반전시위가 한국인들을 자극할 수도 있다. “저것 봐, 미국인들이 분노하고 있어. 우리도 여기서 시위를 하자”는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국내적 이유에서도 중요하다. 시위하는 사람들을 보았을 때 그 사람들이 자기와 다르지 않다면 그 시위가 보다 현실적이고 무게 있게 느껴질 것이다. 실제로 시위를 한 사람들은 평범한 미국인들이었다. 이것은 국내적으로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자일스 움파콘

자일스 움파콘은 타이 ‘노동자 민주주의’의 지도자이다.

Q 이번 세계사회포럼의 의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A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원래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 집중됐던 반자본주의와 반전운동을 다른 곳까지 확대시켰고 아시아, 특히 인도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 사람들은 인도 사회운동이 이처럼 한 곳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약 45개 좌파 정당들이 모여서 회의를 가졌다. 이러한 사실들은 세계사회포럼을 인도로 옮긴 것이 세계사회포럼 자체에 커다란 진전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인도에서 열렸기 때문에 타이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었다. 세계사회포럼의 정치적 분위기가 타이 사회운동보다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타이 사람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우리에게 매우 중요했다.

Q 지난해 10월에 타이에서 부시 방문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었다. 타이의 반전운동은 어떠한가?

A 2월 15일에 타이에서 3천여 명이 반전 시위에 참여했다. 이것은 수백 만이 시위했던 유럽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였다. 하지만, 이 날의 시위는 최근 타이에서 있었던 시위 중에 가장 컸다.

조지 부시가 아펙 정상회담에 참가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내가 속해 있는 노동자 민주주의는 NGO들과 기타 진보단체들에게 시위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때 2·15에 비해 훨씬 분열됐다. 왜냐하면 타이 정부가 시위를 할 수 있는 권리를 공격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타이가 주최국이기 때문에 우리가 시위를 벌이면 방문자들을 무시하는 꼴이 될 것이라면서 시위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타이 사람들은 제국주의와 전쟁에 반대해서 시위를 할 때 보통 자신들이 미 제국주의에 반대해서 시위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이라크에 군대를 파병하고 미국과 협조했기 때문에 조지 부시가 타이에 왔을 때 우리는 미 제국주의와 우리 정부에 동시에 반대해 싸우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이것은 문제를 정치적으로 더욱 첨예하게 만들었다.

타이 정부는 시위를 금지하겠다고 협박했지만 우리는 결국 시위를 조직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수적으로 2·15보다 적은 6백 명이 모였지만, 정치적으로 훨씬 첨예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크리스 나인햄

크리스 나인햄은 영국 ‘저항의 세계화’의 운영위원이자 주요 반전 활동가이다.

Q 제4차 세계사회포럼의 의의는 무엇인가?

A 나는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이 굉장한 성공이었다고 생각한다. 인도 운동 내 중요한 세력들이 이번 세계사회포럼에 참가했다. 이것은 세계사회포럼이 우리 운동에 활력을 제공하고 운동의 힘을 인도 대륙과 전 세계에 걸쳐 확산시킬 수 있는 행사라는 점을 보여 줬다. 달릿이 참가하고, 노동조합이 참가하고, 댐 건설 반대 투쟁과 무토지 농업 노동자들이 이 곳에 왔다. 이번 세계사회포럼은 아시아 운동에 활력을 제공했다. 아무도 이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나는 3월 20일 전세계적 반전행동의 날 시위를 호소한 것이 중요했다고 생각한다. 부시와 “미국의 새로운 세기를 위한 계획”에 반대하는 운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세계사회포럼이 인도 아대륙의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비관론과 ‘공격받고 있다’는 느낌에 도전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운동이 지구 모든 곳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다. 이것이 매우 중요했다.

Q 이번 세계사회포럼에서 결정된 3·20 전 세계적 반전 행동의 의의는 무엇인가?

A 3·20은 부시와 블레어가 시작한 “테러와의 전쟁”이 세계 좌파 운동에서 여전히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모두가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3·20 전 세계적 반전 행동의 날의 호소는 반전운동이 아직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했다. 전 세계의 대다수 사람들은 여전히 이라크 침략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 체첸, 라틴 아메리카에서 자행되는 폭력에 반대한다. 따라서 3월 20일은 매우 중요하다. 3·20은 모든 운동들에게 행동을 함께 할 것을 호소한다.

물론 2월 15일처럼 크지는 않을 것임을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2·15는 불과 개전 3주 전이었고 1천만 명 이상이 행진했다. 3·20은 같은 규모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전쟁에 반대하기 위해 단결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3·20이 부시가 유엔과 다른 국가들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는 시점에서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20은 반드시 전세계적 행동의 날이 돼야 한다. 우리는 단지 미국과 영국만이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이라크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 그 국가들이 인도주의적 목적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참여한다고 핑계를 대더라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이라크에 파병하는 국가 모두에 반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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