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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청년 국회의원 비례 후보 경선 출마자 김지윤 인터뷰:
“국회 안팎에서 99퍼센트의 저항을 건설하겠습니다”

 통합진보당 청년 국회의원 비례 경선에 출마한 김지윤 후보를 지난 2월 27일 〈레프트21〉이 만나봤다. 김지윤 후보의 웹사이트에서 구체적인 해설이 담긴 정책공약집을 비롯해 약력, 출마의 변, 약속 5가지, 지지의 목소리 전문, 다양한 활동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통합진보당 청년 국회의원 비례 후보 경선 출마자 김지윤 ⓒ서경석

통합진보당 청년비례 국회의원 후보 경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돈봉투가 관례처럼 돼 있는 새누리당은 지금의 청년 문제를 키워 온 장본인입니다. 저질 일자리 양산에도 이 정부가 앞장서 왔죠.

민주통합당도 지금 공천 때문에 말이 많은데요, 사람들은 역시나 실망이다라는 반응이에요.

특히 민주통합당은 지금 청년들이 고통받는 문제의 원인을 만들었죠. 등록금 인상을 용인해 줬고, 비정규직 악법도 민주당 정부 아래서 통과됐죠. 한국 사회에 신자유주의를 확산시키는 데 일조한 정당이에요.

그런 점에서 진보정당만이 진정으로 청년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2005년 이건희 명예박사 학위 수여 반대 시위, 2006년 출교와 장기농성, 2008년 촛불항쟁 등을 거치며 굽힘 없이 투쟁해 왔는데, 그런 경험에서 가장 중요하게 배운 것은 무엇입니까?

출교 농성 하면서 제일 많이 배운 건데요, 지지와 사회적 연대라는 게 실제로 굉장히 큰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배웠어요.

출교 투쟁 2년 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럴 때 마다 이 투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건, 첫 번째가 투쟁의 의의 때문이라면 두 번째는 사람들의 지지 때문이었어요. 만약에 사람들의 지지와 연대가 없었다면 고려대 당국이라는 큰 권력을 이길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건희 시위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시위 초기에 마녀사냥이 만연했는데 그때도 전 사회적인 지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가 옳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특히나 삼성으로부터 탄압받던 노동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죠.

억압받는 이들이 함께 싸우는 것이 승리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던 것 같아요.

여러 경력과 장점을 내세운 후보들 중에서 특히 본인이 비례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를 꼽는다면요?

국회의원 1인이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을 세력화하고 저항을 건설하는 데 기여하는 국회의원이 되고자 한다는 점에서 저만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는 이건희, 고려대 당국, 이명박 정부 등에 맞서서 굽힘 없이 싸워 왔고 그 과정에서 지지를 쌓아 왔다고 자부하고 싶어요.

한 가지 덧붙이자면 제가 국제적 연대를 분명히 얘기하는 후보라는 점인데요. 오늘날 청년 문제는 고장난 자본주의가 전 세계 99퍼센트 청년들에게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면서 발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이에 대한 반발로서 전 세계 청년들이 저항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죠. 그런 저항의 국제 연대를 건설하겠다는 것도 저만의 특징인 것 같아요.

또 저는 반값등록금, 불안정 노동과 아르바이트 등에서 한대련, 청년유니온, 청년회 등이 해 온 노력과 성과를 적극 지지하면서 협력적으로 함께할 자신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앞장서서 통합진보당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면서도, 통합진보당의 진보적 정체성과 노동 중심성을 더 강화하는 데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요.

선거 출마 때문에 투쟁을 건설하는 데 소홀해지는 것은 아니냐는 물음이 있을 수 있는데요.

저는 거리와 대학에서 운동을 건설하던 활동의 일부로서 운동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출마했습니다. 사람들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투지를 키우는 활동을 하고자 나왔어요.

오늘날 청년들의 불만은 들끓고 있고 지구 한편에서는 국제적 저항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런 것을 한국에서도 발전시키고 싶어요.

‘삼포세대’가 우리 세대를 특징짓는 언어로 들리지만, 사실 우리 청년들은 2003~2004년 반전 운동, 2008년 촛불항쟁 등에서 저항의 주역이었잖아요.

한국에서도 99퍼센트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데 기여하고 싶고 그런 방향으로 선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엄청난 압력에 노출될 것인데, 99퍼센트의 목소리가 되겠다는 초심을 지킬 수 있으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제가 출마하면서 발표한 약속 다섯 가지 중 첫 번째가 모든 부정의한 특권을 거부하겠다는 것이에요. 그 약속 다섯 가지를 기억하는 게 저의 초심을 잃지 않게 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누구의 지지와 누구의 후원으로 당선하고 활동하느냐가 그 사람의 행보를 결정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국회 안팎에서 모두 싸우는 사람이 될 겁니다. 진보 정당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끌려나오거나 눈물을 흘리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맞서 싸우는 모습을 볼 때 저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박수를 보냈어요. 저도 그런 국회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급진적인 정책과 공약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요?

모두 복지를 말하는데 복지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대해서는 제대로 말하고 있지 않아요. 특히 새누리당은 재원 마련에 대해서 잘 얘기를 하지 않죠.

재벌들이 지난해에 사상 최대의 이익을 냈는데도 노동소득분배율은 점점 줄어드는 상황입니다. 그런 점에서 부자증세가 중요합니다.

또 하나는 우선순위를 변경하는 거예요. 삽질 예산과 국방비를 줄여서 복지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부자증세나 국방비 축소 같은 문제는 이 사회 1퍼센트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기 때문에 좀처럼 양보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어요.

그래서 단지 국회의원 혼자의 힘이 아니라 국회 바깥에서 투쟁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역사적으로 북유럽에서도 노동자들의 강력한 투쟁이 복지국가를 이루는 데 핵심이었잖아요.

‘99퍼센트에게 권력을’ 이라는 구호가 인상적인데, 김지윤 후보가 진정으로 바라는 사회는 무엇입니까?

오늘날 이 세계의 1퍼센트 권력자들은 단지 의회·정부만이 아니라 경제적 권력을 틀어쥐고 있죠. 이들이 대다수 사람들의 삶을 좌우해요.

그런 점에서 이집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항과 혁명은 대안적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해요. 그곳에서는 99퍼센트의 억압받는 민중들이 독재자를 몰아내고 투쟁하는 과정에서 미래의 사회를 건설해 나가려고 서로 토론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사회의 불평등과 불의에 맞서서 싸우는 사람들이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주역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게 ‘99퍼센트에게 권력을’이라는 구호가 함축하고 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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