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최고군사위원회)가 최근 이집트 혁명에 매우 심각한 공격을 했다. 이제 헌병이 민간인을 마음대로 체포할 수 있고, 의회도 해산됐다.

장군들은 또한 2011년 3월 합의한 헌법 선언을 수정해서 자신들에게 사실상 무제한의 권력을 부여했다.

우리는 이러한 군사 쿠데타가 오랜 기간 준비됐다고 본다. 지난주 사건들은 여러 달 동안 진행된 과정이 정점에 이르러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6월 2일 전(前)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받은 판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저항이 충분히 강력하지 못했다. 판결 직후 벌어진 시위는 이전 시위들보다 훨씬 작았다.

대중 운동이 주춤거리는 사이, 군부는 자신의 행동이 강력한 반발을 부르지나 않을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확신했다. 자신감이 생긴 장군들은 무슬림형제단과 맞붙어 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내내 무슬림형제단은 군부와 긴밀하게 협력했으나, 이제 공격을 받고 있다.

대선 결선 투표에서는 무슬림형제단의 모하메드 무르시와 장군들 쪽 후보인 아흐메드 샤피크가 맞붙었다. 공식 발표가 아직 나지 않았지만, 무르시가 승리한 듯하다.[6월 24일 무르시의 당선이 공식 발표됐다.]

우리는 무르시와 샤피크가 같다고 보지 않는다. 이집트 혁명은 민중 혁명이었고, 그러므로 이 혁명에는 우파부터 극좌파까지 다양한 세력이 참여했다.

무슬림형제단은 혁명 세력 가운데 우파를 대표한다. 이들은 반혁명 세력이 아니다.

무슬림형제단은 무바라크의 몰락을 자신들이 군부와 협력해 권력을 쥘 기회로 보았고 실제로 정부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2011년 2월 11일[무바라크가 대통령에서 물러난 날] 이래 무슬림형제단은 보수적 단체였다. 그러나 샤피크는 반혁명 세력이다.

우파

바로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무슬림형제단과 함께 군사 쿠데타에 맞서는 저항 운동을 조직하고 있다. 대부분의 정치 세력들도 이러한 단결 움직임에 함께하고 있다.

우리는 쿠데타와 헌법 선언의 개악에 대항해 싸울 대중 운동을 건설하자고 혁명 세력들한테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노동자 운동이야말로 앞으로 몇 달 동안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할 것이라고 본다.

사회 정의를 실현하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고 있고, 무르시와 샤피크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되든 그들한테는 노동자들의 그러한 요구를 충족할 의지도 수단도 없다.

그러므로 사회주의자들한테는 군부의 반혁명 시도에 맞서면서 자본주의 자체에 도전할 노동자 조직을 건설하는 데 매진해야 할 중요한 임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