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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각한다: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한 이집트 혁명

이집트 혁명이 위험한 고비를 맞았다.

군부(최고군사위원회)는 언론이 이른바 “연성” 쿠데타라 부른 반동을 꾀했다.

“연성”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은 유혈 사태가 아직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다. 군부는 지난해 내내 거리낌 없이 시위대를 살해했다.

그러므로 앞으로 몇 주 동안 벌어질 일이 결정적이다. 혁명은 한 번 일어나고 마는 사건이 아니라 과정이다. 그 과정에서 성과를 쟁취할 수도 있지만 때때로 도로 성과가 공격받을 때도 있다.

6월 14일 의회 해산과 독재자 무바라크 정권 총리의 대통령 선거 출마를 허용하는 이집트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항의하는 카이로의 시위대 ⓒ출처 Sarah Carr (플리커)

그러나 혁명 세력과 반혁명 세력이 서로 팽팽히 맞서는 매우 긴박한 순간도 존재한다. 지금이 바로 그러한 때다.

군부는 권력을 확보할 기회를 감지했고, 그 기회를 붙잡았다. 장군들은 군의 민간인 체포를 제한하는 법을 개악하고, 의회를 해산하고, 군부 자신에게 헌법을 제정할 권한을 부여했다.

이것은 반혁명이 승리했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군부의 반동에 지금 반격하지 않을 경우 그들이 혁명 세력 분쇄를 향해 더 나아갈 것이다.

군부는 이전에도 시위대를 탄압했지만, 그때마다 혁명이 되살아나 그들의 도발을 물리쳤다. 장군들은 이번에는 혁명가들이 그러한 저항을 하지 못할 거라고 보고 도박을 건 것이다.

의회 다수당이었던 무슬림형제단은 이제 자신의 미래를 지키고자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 무슬림형제단은 모순에 가득 찬 단체다. 무슬림형제단 청년 활동가들은 독재를 타도하고자 죽을 힘을 다해 싸웠다. 그러나 무슬림형제단 지도부는 이집트의 기성 지배 체제에 편입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활동했다.

도박

혁명가들은 기층에 혁명가 자신의 독립된 단체를 건설하면서도, 무슬림형제단과 함께 광범한 운동을 건설해서 혁명의 성과를 지켜야 한다. 이러한 운동은 군부에 맞선 반격을 가할 수 있다.

민중은 패배가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안다. 무바라크를 몰아낸 싸움이 벌어진 18일 동안 타흐리르 광장에는 이러한 펼침막이 내걸렸다. “우리는 칠레와 다르다.” 쿠데타가 일어나 혁명이 패배하자 칠레는 피바다를 이뤘다.

무바라크 통치가 종말을 맞던 무렵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은 반독재 투쟁에 뛰어든 조직 노동계급이었다. 바로 이들이 이집트에서 군부를 타도하고 혁명을 전진시킬 잠재력을 가진 사회 세력이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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