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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건설플랜트: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

충남지역 플랜트 노동자들이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투쟁 중이다. 충남지역에는 LG화학, 현대오일뱅크 등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가 밀집돼 있다. 노동자들은 공휴일 유급휴가 보장과 연월차 확대, 경조사 시에 휴가 연장, 휴게시설 확대, 노조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플랜트노조 충남지부 수석부지부장은 플랜트 노동자들이 “몇 년째 제자리인 임금과 제대로 손 씻을 곳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 단체협약”을 꼭 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대회에서 만난 노동자들은 플랜트 현장의 열악한 환경을 생생하게 폭로했다.

“기온이 36도 이상 올라가면 현장은 그야말로 이글거리는 불구덩이처럼 덥습니다. 정부마저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는 작업을 중단하라 권고했다고 하는데, 관리자들은 물과 얼음을 주며 버티라고 합니다. 사측이 준 물과 얼음을 먹고 노동자들이 집단으로 배탈이 나기도 했어요.

“현장에 휴게소가 있기는 하지만, 마지못해 지어 놓은 거라 협소하고 더워요. 노동자들은 휴식시간에 그늘을 찾아 땅바닥에서 휴식을 취합니다. 종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는데 샤워장도 없어요. 그나마 노조가 없는 곳은 휴게 공간이 아예 없습니다.”

노동자들은 불성실한 교섭으로 시간을 끌고 있는 사측에 항의해 한 달째 ‘표준작업’ 투쟁 중이다. ‘표준작업’ 투쟁은 야간과 주말 노동을 거부하고, 근로시간 중에도 정해진 업무만 하는 태업을 통해 생산에 차질을 주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사측은 성실히 교섭을 하겠다고 약속하고는 노조 간부들을 고발하는 등 탄압을 자행했다. 이 때문에 노동자의 분노가 높다.

“사측이 도발을 했습니다.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예요. 플랜트 노조는 충남지역에서 가장 큰 노조입니다. 이번 투쟁으로 노조가 확대될까 봐 탄압하는 겁니다.”

“현장에서도 이왕 싸울 거 제대로 싸우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저들이 도발을 했으니 우리도 더 단호하게 투쟁해야 합니다. 민주노총 파업에 함께한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투쟁에 나선 충남지역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에게 관심과 지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