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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암살 사건으로 종파 간 폭력이 재연할 조짐을 보이다

10월 19일 레바논 정보국장이 차량 폭탄 테러로 숨지면서 레바논이 시리아 위기 속으로 더한층 빨려 들어가고 있다.

정보국장 위삼 알 하산의 죽음으로 시리아와 그 동맹 세력이 이득을 봤다고 흔히 알려졌다. 암살 사건 뒤 수니파와 시아파 무슬림 사이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졌다. 민병대가 설치한 검문소도 다시 나타났다.

레바논의 긴장은 사건 이전부터 계속 고조돼 왔다. 이러한 충돌과 긴장을 부추기고 있는 것은 종파별 정당이다. 이들은 시리아에서 새로이 부상한 세력에 따라 자신의 이해 관계를 재조정해 왔다.

한편 레바논은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고 사회 불안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지배 정당들은 심각히 분열했다.

친서방파인 ‘3월 14일 동맹’ 정당들은 대체로 시리아 반란을 지지한다. 이들은 바사르 알 아사드 정권이 몰락함으로써 국내의 자기 적들이 약해지기를 바란다. ‘3월 14일 동맹’은 하산의 암살로 나집 미카티가 이끄는 친헤즈볼라 정권이 붕괴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정부와 그 지지자들은 시리아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다. 여기에는 우파 기독교 정당들(한때 시리아에 맹렬히 반대했다)과 종교색이 강한 조직들이 포함된다.

위기

헤즈볼라가 시리아 국경에 전투원을 보내 자유시리아군을 공격하면서 위기가 증폭됐다.

전투원 일부가 시리아 홈스 주변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사망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헤즈볼라와 그 동맹들은 레바논 내 시리아 혁명 지지자들도 공격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저항한 것과 ‘국내 문제’를 두고 무기를 들지 않겠다고 맹세한 것 덕택에 광범한 지지를 받았다.

헤즈볼라의 정적들은 이제 그 당을 약화시킬 절호의 기회를 붙잡았다. 암살 사건으로 헤즈볼라는 위태로운 고립 상황에 놓이게 됐고 대중성도 상당히 잃었다.

레바논에 아랍의 봄을 모델로 삼은 대중 운동이 나타났고 이를 바탕으로 전례 없는 파업 물결이 일었다.

차량 폭탄 테러가 있기 전날 밤 교사 노조들은 임금 문제를 두고 새로운 파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종파 간 대립으로 갑작스레 치달으면서 이러한 운동이 좌절될 위험에 처했다.

출처: 영국의 혁명적 좌파 신문 <소셜리스트 워커> 23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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