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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대:
고용안정을 위한 싸움에 나선 청소·시설 노동자

“불안해서 못살겠다. 고용안정 보장하라! 힘들어서 못살겠다. 인원을 충원하라! 마음 편히 쉬고 싶다. 휴게 공간 보장하라!”

서울시립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외침이다. 그간 노동자들은 걸핏하면 해고 협박을 하는 관리자와 남녀 노동자들이 함께 이용해야만 하는 휴게실 등의 문제들을 묵묵히 참아 왔다. 시설 노동자들은 3개월 초단기 근로 계약에도 시달려 왔다.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립대의 이사장 격인데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은 여전히 열악하다. 서울시는 시급히 산하기관인 서울시립대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정규직화해야 할 것이다.

10월 31일 서울시립대 학생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요구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정현호

노동자들의 불만들은 차곡차곡 쌓여 왔다. 이제 노동자들은 두려움을 넘어 단결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12일 꿈에도 그리던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하지만 노동자들의 매우 정당한 외침을 학교 당국과 용역회사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외면하고 있다.

용역회사는 노동조합과의 교섭을 회피하고 있다. 학교 당국은 ‘용역회사에 가서 할 얘기를 왜 우리에게 하느냐’며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조금도 보이지 않고 있다. 학교 사무처장은 수차례의 면담 요청을 모두 거절했다. 그야말로 노동조합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수년간 학교를 위해 뒤에서 묵묵히 일해 온 노동자들을 학교의 한 구성원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다.

그들이 무시한다고 해서 노동자들은 예전처럼 그저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노동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열악한 현실을 알리고 더 많은 학생들의 지지와 연대를 호소하고 있다. “이제 여러분들과 함께 싸우고 싶습니다. 우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세요.”

10월 31일에 진행된 홍보전에서는 총학생회, 교지편집위원회,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서울시립대 모임 등 학생들이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지지하고 나섰다. 많은 학생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발언을 듣고 리플릿을 읽었다.

이런 행동을 확대하고 많은 단체들이 참가하는 연대 기구를 구성하는 등 앞으로 학생들의 연대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다.

대학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이미 여러 차례 승리한 역사가 있다. 노동자와 학생이 힘을 합쳐 싸우면 서울시립대에서도 승리의 역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연대의 힘으로 비정규직 없는 대학을 만들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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