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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살인해고 철회 투쟁:
“살고 싶어서 목숨 걸고 철탑에 올랐습니다”

쌍용차 정규직·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세 명이 “더는 죽이지 말라”며 또다시 목숨을 건 고공 농성을 시작했다. 김정우 지부장이 단식 41일 만에 병원으로 이송된 직후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다.

지금 이들은 한발 잘못 내딛었다가 고압 전류에 몸이 빨려들어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 있다. 

이윤밖에 모르는 냉혈한 사측과 정부가 ‘공장 안으로 전기를 공급해야 한다’며 송전탑의 15만 4천 볼트 전류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투쟁하고 있는 한상균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사진)의 인터뷰를 요약해  싣는다.

한상균 쌍용차지부 전 지부장 ⓒ이윤선

“우리 쌍용차 노동자들은 2009년에 잔혹한 탄압 속에서도 투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자비한 진압에 물러설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가 정당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싸워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너무나도 절박한 심정으로 송전탑에 올랐습니다. 혹한에 우리 세 명이 꽁꽁 얼어서 몸을 가눌 수 없게 되더라도, 저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힘있게 투쟁해 나갈 것입니다.

생사를 넘나들고 있는, 소식조차 끊긴, 수백·수천 조합원 동지들의 간절한 바람이 무엇인지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먼 발치에서 공장 굴뚝이 보입니다. 저 공장이 정말 꿈으로도 보이고, 한편으로는 탐욕의 동굴로도 보입니다.

김정우 지부장 동지가 인간의 한계를 넘는 단식을 했지만, 결국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정치인들은] 선거에 표만 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정치권에 기대서 얻을 게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이 대선 기간에 우리 스스로의 힘이 정치라는 걸 보여 줬으면 좋겠습니다.

동지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이 추위를 견뎌내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는 죽이지 말라”며 또다시 목숨을 건 고공 농성을 시작한 쌍용차 노동자들 ⓒ제공 〈노동과 세계〉변백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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