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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등록금 ‘거의 동결’에 맞선 투쟁이 준비되고 있다

원광대학교 당국은 올해 등록금을 겨우 0.6퍼센트 인하하겠다고 통보했다. 학생 1인당 등록금을 평균 2만 1천 원 인하하겠다는 것인데, 사실상 등록금 동결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원광대는 학교 당국의 방만한 대학 운영으로 재정지원제한대학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학생들에게 제대로 투자하지 않으려는 것이다.

학교 측은 재정 상황이 어렵다고 하지만, 이는 완전한 거짓말이다. 원광대 당국이 지난해에 쓰지 않고 넘긴 이월금만도 1백70억 원으로 예측된다. 또 학교 법인은 법적으로 정해진 재단전입금을 절반도 부담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원광학원이 1백96억 원 넘는 이월·적립금을 쌓아두고도 재단이 부담해야 할 사학 연금 77억 원을 원광대에 떠넘긴 것이 드러났다. 77억 원이면 원광대 학생들 1인당 수십만 원의 등록금 인하가 가능한 돈이다!

학교 당국이 적립금 불리기를 그만두고 재단전입금을 확충하면 등록금 대폭 인하가 충분히 가능하다.

그래서 학생들은 제대로 된 등록금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올해 1월 말에 열린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에서 학생 측 위원들은 학교 측의 ‘등록금 찔끔 인하안’에 반대표를 던졌다. 그러나 찬반 동수면 학교 측의 안이 통과되는 비민주적 규정 때문에, 학교 측은 0.6퍼센트 인하를 밀어붙였다. 물론 애초부터 학생들에게 불리했던 등심위에서 차라리 표결에 참가하지 않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총학생회는 확대운영위원회를 통해 등심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하고 개강하면 학생총회를 열어 등록금 대폭 인하를 요구할 것을 의결했다.

올 1월에 학교 측은 ‘의학계열 4.7퍼센트 인상, 비의학계열 소폭 인하’라는 기만적인 차등 인상안을 제시하며 학생들을 이간질하려 했다. 그러나 방학 중에도 학생 40여 명이 저항에 나서자 학교 당국은 금세 차등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개강을 하면 행동을 더 확대해야 한다. 학생들이 높은 등록금으로 알바와 휴학을 전전하고 빚더미에 쌓여 졸업하는 현실에서, 학교 당국은 등록금을 대폭 인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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