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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자들의 태도

개혁주의는 노동자 투쟁의 자기 제한적 경향을 반영한다.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들은 대개 자신들의 물질적 조건의 즉각적 개선이나 일부 특정 부당함에 반대해 투쟁한다.

동시에 자본주의에서 노동자들은 기업주들에 맞서 격렬히 싸울 수는 있지만, 그때조차 감히 자본주의까지 타도할 엄두는 못 낸다. 이런 상황에서는 모든 노동자 투쟁은 협상으로 끝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계급 간 타협에서 협상을 담당하는 노동자 대표들의 계층이 형성된다. 이들이 바로 노조 상근 간부층이다. 그런데 그러한 타협은 내용이 아무리 노동자들에게 유리하다 해도 노동자에 대한 착취 자체를 끝내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노조 상근 간부층은 흔히 노동자 투쟁이 자기 제한적 수준을 넘지 못하게 하려고 애쓰게 된다.

자기 제한적

노조 상근간부층의 정치적 표현체가 사민주의 정당이다. 따라서 사민주의 정당도 노동자 투쟁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이를 자제시키려는 경향을 띤다.

작고한 영국의 사회주의자 토니 클리프는 영국 노동당을 ‘자본주의적 노동자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형용모순 같은 이 표현은 사민주의 정당의 이중적 성격을 보여 준다.

노동자들이 자신감이 충분하지 못하거나 혁명을 수행할 정치 조직을 갖고 있지 못하는 한 개혁주의는 계속 부활할 것이다. 심지어 사민주의 정당이 없는 미국에서도 주로 노조에 기반을 두고 민주당을 이용해 개혁주의 정치를 실현하려는 세력들이 있다.

개혁주의의 매력은 그것이 중간 지점이라는 데 있다. 노동자들이 자본주의의 개혁을 바라지만 혁명에 대한 확신이 아직은 분명하지 않을 때 사민주의의 대안은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사민주의 정당과 지도부를 말로 비판하는 것만으로는 개혁주의에 귀 기울이는 노동자들을 설득할 수 없다.

사회주의자들이 개혁주의에 접근하기 위한 올바른 실천 방법은 공동전선을 통해 개혁주의 노동자들과 공동 행동을 조직하고 혁명적 정치가 개혁주의 정치보다 낫다는 것을 실천에서 보여 주는 것이다. 개혁주의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개방성과 개혁주의에 대한 굳건하고 한결 같은 비판, 혁명적 조직 건설·대안 제시를 언제나 결합시킬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