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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외주화와 현장 탄압에 맞선 투쟁 승리를 위해

9월 5일 중식시간 화성공장 본관 앞에서 1백50여 명의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모여 KD(반조립부품사업부)외주화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집회가 끝나고 분노한 조합원 70여 명은 굳게 닫힌 현관의 강화유리를 박살내고, 로비에 진입해 연좌 농성을 전개했다. 또한 사측의 외주화 시도를 받아들이고 있는 노동조합 사무실에 항의 방문을 하고, 조립공장을 돌며 투지 넘치는 행진도 했다.

사측은 그동안 이윤이 많이 나는 KD의 일감을 야금야금 글로비스로 빼돌려 왔다. 글로비스는 정몽구와 정의선이 주식 1백 퍼센트를 소유하고 있고 상속세를 떼먹으려고 새운 물류회사다. 2001년 설립 당시 정의선은 20억 원을 출자했다. 그 후 일감몰아주기 등 온갖 편법으로 자산가치 3조 원, 주식가치 2조 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참 돈벌기 쉽다. 더 나아가 KD 부서 전체를 없애고, 강제전환배치를 하려는 것이다.

그런데 화성지회 노조 집행부는 최근 사측의 주장을 똑같이 반복하며 ‘외주화를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성지회 노조 집행부는 3공장 대의원에 대한 사측의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47억 원, 1공장 안전사고 대응 투쟁으로 인한 고소·고발 사건에 대해서도 맞서지 않고 있다.

또한 9월 5일 ‘라인의 장기 부재 인원’에 가장 열악한 비정규직인 전문대 실습생 채용을 합의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올해 임금 별도 요구안 1번이 ‘비정규직 전원 정규직화’인데도 이런 합의를 한 집행부가 제 정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기아차 지부 집행부는 화성지회 집행부의 일탈과 배신 행위를 당장 바로 잡아야 한다.

무엇보다 아래로부터 더욱 강력한 현장 투쟁을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 구조조정 위기에 처해 있는 KD 공장의 정규직·비정규직 조합원들과 고소·고발과 손해배상에 저항하고 있는 3공장, 1공장의 대의원들이 공동의 적에 맞서 함께 투쟁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장 탄압과 구조조정 공세에 맞서 각각 투쟁해 왔다. 하지만 사측은 중앙집중적으로 현장탄압을 자행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연결

이를 위해 현장의 투사들은 현장 탄압 분쇄, KD 외주화 저지 투쟁을 아래로부터 연결하고, 현장 실천을 강화해야 한다. 그래야 기아차 지부 집행부가 현대차 파업 상황만 바라보며 전면적인 파업 투쟁을 회피해 온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대차 지부가 9월 6일 잠정합의한 내용을 보면 심각한 수준이다. 일시금은 양보했지만 핵심 요구인 ‘기본급 대폭인상’, ‘정년연장’, ‘상여금 인상’ 등은 아예 진전이 없거나 부족하기 짝이 없다. 오직 일시금으로 현장 조합원들의 요구를 기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현장 활동가들이 부결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이럴 때 기아차지부가 강도 높은 파업 투쟁을 전개한다면, 현대차 조합원들이 부결을 선택하고 투쟁을 지속하는 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상호작용을 만들어 내는 게 현대·기아 현장 투사들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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