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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
불법파견에 맞서 지속되는 전면파업

티브로드 케이블방송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0일 넘게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열악한 임금과 노동조건을 개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진짜 사장’ 태광 티브로드가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한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휴일도 없이 하루 10시간씩 장시간 노동에 임금은 고작 1백50만 원 정도로 저임금에 시달렸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4백만 원어치 일하고 1백50만 원 받”아 온 반면, 티브로드는 지난 한 해만 순이익 1천8백8억 원을 올렸다.

‘진짜 사장’이 직접 고용하라! 9월 7일 민주노총 결의대회. ⓒ이미진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임금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요구는 매우 정당하다.

한편 태광 티브로드는 삼성전자서비스, LG전자, 인천공항공사, GM대우 등과 함께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의혹을 받고 있다.

원청인 티브로드가 하청업체 사장인 센터장들을 지명하고, 순환 배치해 왔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또한 티브로드는 센터장과 하청노동자들의 임금과 인센티브까지 직접 관리해 왔다. 하청업체 사장들은 명백한 ‘바지사장’에 불과했다.

최근 몇 년간 기업들은 간접고용 비중을 늘려 왔다. 고용노동부조차 전체 노동자의 3분의 1가량이 간접고용일 수 있다고 밝혔다.

간접고용은 “한국 사회에서 고용의 질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됐고, “제조업을 넘어 금융·유통업 등에서 일하는 서비스직 노동자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경향신문〉)

이 중 상당수가 위장도급과 불법파견일 가능성도 높다. 이 과정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내해야 했다.

이런 배경에서 CJ대한통운택배, 삼성전자서비스, 이마트, 다산콜센터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연이어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투쟁에 나선 것이었다.

반면, 9월 17일 고용노동부는 삼성전자서비스의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줬다. “논란의 여지”는 인정하면서도 “불법파견은 아니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었다. 이런 ‘삼성 봐주기’는 추석을 앞두고 기업들에게 선물 보따리를 안겨 준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삼성전자서비스 불법파견 판정으로 불똥이 튈까 봐 전전긍긍해 왔다.

이러다 보니 티브로드 사측도 묵묵부답으로 버티고 있다. 오히려 손수 나서 대체인력을 준비하고 투입해 파업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진짜 사장’이 티브로드라고 인정한 꼴이다.

티브로드 케이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탄압에도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는 파업 이후 노동조합이 확대되기도 했다. 사측의 이윤에 압박을 주기 위해서는 파업 대열을 더 확대하는 것이 절실하다.

티브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 승리를 위해 연대하자! 10월 11일 2차 희망지하철에도 함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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