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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최대 노조가 ANC(아프리카민족회의)와 결별하고 새 노동자 정당 설립을 요구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대 노동조합이 지난달 열린 특별 대의원대회에서 아프리카민족회의(이하 ANC)에 대한 선거적 지지를 철회하는 역사적인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이것은 새로운 노동자 정당 설립 요구로 이어졌다.

조합원 33만 8천 명을 대표해 대의원 약 1천2백여 명이 12월 17~20일에 열린 금속노조(Numsa)의 특별 대의원대회에 참석했다.

이 대의원대회는 ANC와 남아공 공산당(이하 SACP)과 남아공노동조합연합(이하 코사투, COSATU)의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소집됐다. 이 셋은 삼각동맹을 결성해 1994년 이래로 남아공을 실질적으로 통치했다.

이 동맹의 위기는 정부가 노동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이 위기는 2012년 마리카나 학살과 뒤이은 파업들 이후에 모든 사람들이 아는 사실이 됐다.

올해 남아공에서는 총선이 치러진다. 영국의 노동당과 비슷한 성향의 ANC는 노동조합들이 적극 지지해 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다음과 같은 직설적 결의문을 발표했다.

“우리는 20년 넘도록 조합원들에게 ANC와 SACP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NC와 SACP를 키운 것은 노동계급의 희생을 늘렸을 뿐이다. 이는 ANC의 부르주아적 지도자들이 학살을 벌인 것에서도 알 수 있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삼각동맹을 재활용할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코사투에게 ANC·SACP와 결별하라고 통보했다.

남아공 금속노조 노동자들의 행진. ⓒ사진 출처 남아공 금속노조

최후통첩

이런 ‘최후통첩’을 받은 코사투는 ANC·SACP에 비판적인 것처럼 보이려고 허풍을 떨며 마리카나 학살 이후로 떨어진 무수한 조합원들의 신뢰를 되찾으려 한다.

물론 코사투가 실제로 삼각동맹에서 이탈하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금속노조는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1980년대의 민주통일전선(United Democratic Front)이 한 것처럼 작업장과 지역에서 공동 투쟁을 조직할 새로운 통일전선을 건설하겠다.

“그러려면 우리 조합원들과 직장위원들은 신자유주의 정책에 맞서는 모든 전선과 투쟁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이에 더해 금속노조는 새로운 사회주의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 ‘사회주의 운동’(Movement of Socialism)의 건설을 “모색”할 계획도 발표했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더 나아가 대통령 제이컵 주마와 경찰청장 리아 피예가의 사임도 요구했다. 마리카나 학살에 대한 조사를 더 철저히 하라고도 요구했다.

남아공의 〈소셜리스트 워커〉 지지자들은 민주좌파전선(DLF)에 속해 있다. 민주좌파전선은 다음과 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금속노조 대의원대회는 민족해방 정치 시대의 결정적 종결을 상징한다.

“금속노조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그럼으로써 진정으로 대중에 기반을 둔 정치적 대안이 등장할 수 있는 공간을 창출했다. 그리고 그 대안은 노동자와 노동자 조직이 주도하고 통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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