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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주 공장:
현장 통제에 맞서 ?한 달 특근 거부를 결정하다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가 사측의 현장 통제에 맞서 3월 한 달 동안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 조합원 5백여 명이 전주 공장 본관 앞 항의집회를 두 차례 열기도 했다.

사건의 계기가 된 것은 서동환 대의원에 대한 사측의 고소·고발과 징계해고였다. 서 대의원은 신형차 생산을 위한 라인 공사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계획을 밀어붙이는 사측에 항의했다. 이는 정당한 노조 활동으로 징계 받을 일이 아니다. 게다가 사측은 징계에 항의하는 천막 농성도 몇 차례나 침탈했다.

3월 10일 전주 공장 앞 항의집회. ⓒ출처 현대차 전주공장위원회

전주공장위원회 서성민 기획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측은 한 달 전부터 ‘기초 질서 지키기’로 현장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업 실수에 대해서도 징계 협박을 했습니다. 사측은 조기 퇴근 같은 것도 막으면서, 다음 주부터는 관리자들이 일일이 체크해 징계를 하겠다는 입장인 것 같습니다.

“안전사고 관련해서도 함부로 라인을 멈추면 징계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3월 12일에도 현장에서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대의원과 노조는 라인을 멈추고 대책 협의를 할 테니 기다려 달라고 했고, 사측은 라인을 돌리고 대책 협의를 하자고 해 몸싸움이 있었고 사측의 겁박이 있었습니다.

‘기초 질서 지키기’

“현장 탄압에 맞서야 합니다. ‘기초 질서 지키기’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기존에 조합원들과 노동조합이 쟁취한 권리들을 사측이 도로 가져가겠다는 것입니다. 조합원들도 분노하고 있고 호응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사측의 징계와 현장 통제는 전주 공장만의 일이 아니다. 울산 공장에서도 조기 퇴근자들에 대한 감시가 시작됐다. 사측은 지난 1월 울산 1공장 엄길정·박성락 대의원에게 징계 해고를 통보했고, 최근에는 울산 3공장 박상호 조합원도 해고했다. 그는 경비대의 불심검문에 항의하다 두들겨 맞았는데도 도리어 해고됐다. 기아차에서도 안전사고를 둘러싼 라인 정지 건으로 사측의 탄압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주공장위원회가 특근 거부로 현장 통제에 맞서 투쟁을 시작했다. 현대차 사측이 전 공장에서 현장 통제와 징계를 강화하고 있는 마당에, 이 투쟁을 개별 공장에만 맡겨 둬선 안 된다. 현대차지부 집행부는 전체 노조 차원의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