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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퇴진 운동 2023~24년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트럼프 2기 이주민·난민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라

야만적 화형 살인은 이스라엘 정책의 산물

이스라엘인들이 16세의 팔레스타인 소년을 산 채로 불태워 죽였다. 그 야만성에 전 세계가 경악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극단주의 유대인들의 소행”이라며 거리를 두려 한다. 이스라엘 총리 네타냐후는 짐짓 희생자를 위로하는 체하면서, “우리는 팔레스타인과 달리 극단주의를 영웅으로 치켜세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만큼 역겨운 위선도 없다. 이스라엘은 1982년 팔레스타인 난민촌 사브라·샤틸라에서 2천 명 넘게 학살한 아리엘 샤론을 영웅 대접만 한 것이 아니라 아예 총리로 앉혔다. 네타냐후 자신이 그의 정치적 후계자다. 현대 이스라엘 국가 자체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극단적이고 잔혹한 폭력 위에 세워졌다.

이번 사건 자체도 이스라엘의 폭력적 정책의 결과다. 그동안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거센 저항과 국제적 비난에도 아랑곳 않고 군대와 불도저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늘려 왔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집을 잃고 쫓겨났다.

그러던 중 정착민 청소년 세 명이 지난달에 실종됐다가 죽은 채로 발견되자 이스라엘 당국은 증거도 없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소행이라 주장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에 복수하겠다며 만행을 저지른 것이다. 이번 사건의 근본적 책임이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후원하는 미국 국가에 있는 까닭이다.

명분 없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

이스라엘은 연일 팔레스타인에 미사일을 퍼붓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는 돌이 갓 지난 영아와 어린이 수십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1백 명을 넘었고 부상자는 1천 명에 육박한다. 서안지구에서도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으로 사상자가 속출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가자지구를 상대로 공습뿐 아니라 지상군 투입 준비까지 끝냈다. 내각은 예비군 4만 명 동원과 지상군 투입을 승인했다. 실제로 지상군이 투입되면 팔레스타인의 피해는 훨씬 더 커질 것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유대인 청소년들을 살해했기 때문에 정당한 보복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구실일 뿐이다. 이스라엘은 올해 들어서만 나흘에 한 명 꼴로 팔레스타인인을 살해했고 그중 상당수는 청소년이었다.

지금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의 행태와 서방 언론의 편들기를 보면서 ‘팔레스타인인의 목숨은 유대인보다 못하단 말인가’ 하고 묻고 있다.

이스라엘은 정착민 셋을 살해한 것이 하마스라는 증거도 못 대고 있다. 정작 하마스는 혐의를 부인하며 “이스라엘이 우리를 공격할 명분을 만들어 냈다”고 반박하는데도 말이다.

2011년 하마스는 이스라엘인 포로 1명과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1천여 명의 맞교환을 요구해 이스라엘의 양보를 얻어 낸 바 있다. 그런 점에서 하마스가 이번에 이스라엘 청소년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은 일방적 학살이다

최근 미국 〈ABC〉 뉴스는 이스라엘 미사일에 맞아 폐허가 된 가자지구 영상을 보여 주며 하마스 로켓포에 맞은 이스라엘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이 정도로 노골적인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주류 언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대등한 교전이라도 하는 양 보도한다. 어쨌든 하마스도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쏘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행위는 자위권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완전한 헛소리이고 은근히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수작이다.

이스라엘은 최첨단 무인기와 아파치 헬리콥터, 군함을 동원해서 민가를 조준해서 공격하고 있다. 반면에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 세력은 사거리가 짧고 조준도 제대로 하기 힘든 로켓포를 이스라엘 국경 넘어 쏘는 수준이다. 로켓포 태반은 인구 밀집지역은커녕 사막에 떨어진다.

팔레스타인에서 사망자가 속출하는데 이스라엘에서는 아직까지 사상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까닭이다. 2012년에 이스라엘이 대대적으로 가자지구를 폭격하고 군대까지 투입했을 때에도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는 수백 명에 달했지만 이스라엘 민간인 사망자는 이스라엘 정부 발표를 그대로 믿더라도 4명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의 로켓포는 ‘우리는 결코 굴복하지 않는다’는 정치적 메시지의 성격이 강하다. 다음은 한 가자지구 주민의 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은 사실 로켓포라고 부르기도 힘든 로켓포뿐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것을 쏜다.

“이스라엘이 내 아버지와 아이들을 죽였고 내 가정과 인생을 파탄냈다. 어떻게 가만히 있으란 말인가?”

지금 벌어지는 일은 쌍방 간의 교전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일방적 학살이다.

왜 이스라엘은 광분하는가

지금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대대적 공격을 퍼붓는 것은 최근 중동에서 미국을 정점으로 한 제국주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

처음부터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서방 제국주의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건국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이집트, 시리아 등 주변 아랍 국가들을 굴복시킴으로써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경비견이라는 입지를 굳혔다. 이스라엘 국민소득이 1인당 3만 달러가 넘는데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미국의 원조를 받는 까닭이다.

이후 아랍 지배자들은 미국의 압력에 타협하며 이스라엘과 정식 평화 협정을 맺거나(이집트), 암묵적으로는 충돌을 피하며(시리아) 이스라엘을 향한 자국민들의 분노를 억눌러왔다.

그런데 이라크·아프가니스탄에서 수렁에 빠지면서 미국의 중동 개입력이 약해졌고 이 지역 질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단적으로 이스라엘은 중동에서의 핵무기 독점을 지키려고 수년 전부터 이란 핵개발에 대해 더 강도 높은 제재나 폭격까지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이라크 위기로 오히려 미국은 이란의 손을 빌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아랍 혁명으로 아랍 지배자들의 통제력도 약해졌다. 이집트에서 혁명이 한창일 때는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폐기하라는 요구도 제기됐다. 리비아 카다피, 시리아 아사드 같은 독재자들이 죽거나 약해지면서 이스라엘에 적대적인 세력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최근 이라크에서 부상한 ISIS(이라크·레반트 이슬람 국가)가 그중 하나다.

이처럼 중동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제국주의 질서가 흔들리자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한다.

제국주의 국가들의 지배자들은 팔레스타인 문제 해결을 바라지 않는다

미국 등 서방 제국주의 지배자들은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이스라엘을 편든다. 이번에도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이 “자국 시민을 지키기 위한 권리”라고 옹호했다.

미국은 ‘평화 중재’를 말하지만, 그동안의 ‘평화 프로세스’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배력을 키워 왔을 뿐이다. 또한 미국은 이스라엘을 정치적·군사적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의 불씨가 된 불법적 정착촌 건설을 사실상 수수방관해 왔다.

미국은 오직 이스라엘의 행태가 역풍을 불러와 자신이 구축한 중동 질서가 위험해질 것 같은 경우에만 이스라엘에게 ‘자제를 당부’한다.

반미를 내세우는 지배자들에게도 팔레스타인의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 이들은 권력의 명분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용하려 들 뿐 팔레스타인의 진정한 해방에는 관심이 없다.

이스라엘과 중동의 제국주의 질서 전체를 끝장 낼 가능성은 아래로부터의 반제국주의 운동에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자그마한 것이라도 양보할 때는 “인티파다”라고 불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대규모 항쟁이 아랍 전역에서 호응을 얻었을 때였다. 2012년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며 가자지구를 공습했다가 굴욕적으로 꼬리를 내린 것도 단호한 팔레스타인들의 저항과 아랍 혁명으로 고무된 아랍 민중의 분노 때문이었다.

지금 팔레스타인인들은 또다시 “인티파다”를 외치며 이스라엘에 맞서 투쟁할 것임을 다짐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공습을 즉각 중단하게 하고, 지상군 투입 등 더 큰 군사작전을 감행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야말로 팔레스타인 운동을 방어하고 연대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한국 진보 진영의 팔레스타인 연대 행동

7월 9일 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는 반전평화연대(준), 노동자연대,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15개 단체가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팔레스타인 상황에 따라 필요하면 후속 대응도 있을 수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온 한 활동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에 죽은 팔레스타인 소년은 [이스라엘처럼] 남의 땅을 식민지배 하고 있지도 않았고, 남의 재산을 불태우지도 않았고, 누구를 공격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땅에 살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착민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이 팔레스타인에 있는 것 자체가 국제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그들은 거기에 있어서는 안 됩니다. 이는 그들과 팔레스타인 모두를 위해서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정착민들에 의해 살해된 모하메드 아부 카다이르의 죽음을 기억하며 이 자리에 모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한국에서 열리는

이스라엘 규탄 긴급 기자회견 및 집회

7월 17일(목) 5시 반, 이스라엘 대사관 앞 (기자회견) / 6-7시, 청계광장 파이낸스 센터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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