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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4월 24일 총파업 확정!:
철도 노동자도 4월 총파업에 함께 나서자

다음은 노동자연대가 2월 27일에 발행한 리플릿 1면에 실린 글이다.

민주노총이 대의원대회에서 4월 총파업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그리고 중앙집행위에서 4월 24일로 총파업 일정을 확정했다.

경제신문들은 민주노총 4월 총파업이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며 “귀족노조의 기득권 지키기”라고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러나 이런 비난은 적반하장이다. 박근혜야말로 경제 위기의 대가를 노동자들에게 떠넘기며 ‘자본의 기득권’을 지키려 발악을 하고 있다.

해고는 더 쉽게, 임금은 더 낮게, 비정규직은 더 늘리는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더 내고 덜 받고 더 늦게 받는 방식의 공무원연금 개악은 이런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들이다.

미국발 경제 위기가 시작된 2008년 이후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은 정체 상태고 가계 부채는 대폭 늘었다. 노동시장 구조 개악과 연금 개악은 노동자들의 삶을 더 한층 후퇴시킬 것이다.

민주노총이 노동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4월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완전히 정당하다.

왜 4월인가?

정부는 4월 임시국회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악과 공무원연금 개악 관련 법 통과를 노리고 있다. 또, 4월 중에 공공기관 ‘정상화’ 2단계 구체 방안을 내놓고 공공부문 공격의 수위를 높여 갈 계획이다.

서울대병원과 경북대병원 등 일부 사업장에서는 취업규칙 변경과 단협 개악을 통한 공격을 이미 시작했다. 철도도 예외는 아니다. 정상화 2단계 공격으로 근속승진제 폐지 압박이 시작됐고 명예퇴직 시행 계획까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이 4월 “선제적 파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동안 민주노총은 “법안 상정 시”, “경찰 침탈 시” 하는 식으로 조건부 파업을 계획하곤 했다. 그런데 이런 파업은 너무 뒤늦어 상황을 반전시키고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낮았다.

“선제”란 앞질러 행동해서 상대방을 먼저 제압한다는 뜻이다. 정부나 국회 일정을 뒤쫓다가 뒷북치기보다 선제적 파업에 나서 반(反)노동 공세를 백지화하도록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 국회 일정이 연기된다고 투쟁을 미뤄서도 안 된다. 그러면 정부의 시간 끌기와 이를 통한 김 빼기에 속수무책이 될 수 있다.

활동가들이 총파업 조직을 위해 나서자

총파업이란 여러 부문의 노동자들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하는 것으로, 노동자 계급 운동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다. 박근혜에게 타격을 입히려면, 이윤에 실질적인 타격을 주고 정치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도록 여러 부문의 최대한 많은 노동자들이 동시에 일손을 놓고 거리로 나와야 한다.

비록 4월 24일 하루일지라도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동시에 파업에 돌입해야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래야 조합원들이 자신의 힘을 느끼며 사기를 높일 수 있고, 부문별 파업과 투쟁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될 수 있다.

박근혜는 악랄하지만 천하무적은 아니다. 지지율이 고꾸라지며 취임 이후 최대 위기에 빠졌다. 우리는 박근혜 취임 이후 최고로 싸우기 좋은 때를 맞고 있다. 이럴 때 노동자들이 자신감 있게 치고 나가 단호하게 싸운다면, 박근혜에 대한 반감의 초점을 형성하면서 광범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

지금 민주노총 산하 각급 노조들은 4월 총파업 준비를 시작했다. 전교조는 4월 24일 전조합원 연가 투쟁을 대의원대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고, 건설노조도 4월 총파업 결의를 밝혔다.

철도 활동가들 사이에서는 4월 총파업에 철도 노동자들이 동참하기 어렵다는 진단도 있다. 철도 노동자들이 2013년 말과 2014년 상반기 투쟁으로 지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8·18합의안 부결이나 한상균 후보에 대한 높은 지지에서 보듯이, 철도 노동자들의 사기가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니다.

민주노총의 투쟁적 지도부 등장과 총파업 선언은 홀로 싸우다 좌절을 맛본 철도 노동자들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철도노조가 4월 총파업에 동참한다면, 정상화 2단계 공격에 제동을 거는 좋은 출발이 될 수 있고 조합원들의 사기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 모두의 삶을 지키기 위해 4월 24일 총파업에 동참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