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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신규 채용 합의에 대한 항의가 커지고 있다

5월 18일 화성공장 민주광장에서 화성 사내하청 분회 조합원 3백여 명이 모여 ‘신규 채용 합의 폐기’, ‘정규직화 쟁취’를 외쳤다. 2007년 이후 가장 많은 사내하청 조합원들이 모였다. 조합원들은 불법파견에 면죄부를 주는 신규 채용 합의에 분노를 토했다.

지난 5월 12일 기아차 사측과 김종석 집행부, 소하 사내하청분회 집행부는 내년까지 4백65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합의했다. 지난해 9월 25일 법원이 불법파견 판결을 내렸지만, 사측은 정규직 전환이 아닌 일부 근속만 인정하는 신규 채용을 고집했고, 개별 노동자들에게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취하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냈다.

이번 합의는 불법파견 정규직화를 외치며 투쟁하는 분회 조합원들의 열망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김종석 집행부는 조합원의 압도 다수를 차지하는 화성·광주 분회가 반대하는데도 일방적으로 직권조인을 해 버렸다. 게다가 적잖은 소하 분회 조합원들도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합의는 현대차 이경훈 집행부가 지난해 사측과 체결한 신규 채용 합의와 똑같다. 이경훈 집행부의 신규 채용 합의는 그동안 노동운동 내에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데 기아차에서 똑같은 합의가 이뤄지자, 이경훈 지부장은 “역사가 우리의 올바름을 입증했다” 하고 뻔뻔스럽게 말했다.

노동운동은 결코 이번 합의를 인정해서는 안 된다. 활동가들이 앞장서 투쟁의 원칙과 대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신규 채용 합의 즉각 폐기하라” 기아차지부 사무실 앞에 조합원들이 붙인 손자보 ⓒ김우용

지금 화성 사내하청 분회는 “정규직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자”고 결의하고, 소속 조합원 전원에게 ‘특별교섭 회의록 폐기’, ‘모든 사내하청 정규직화 쟁취’ 서명을 조직하고 있다.

사측과 집행부의 합의안을 폐기시키려면, 이런 항의를 키우며 투쟁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사내하청 투쟁의 맏형이라 불리며 강력하게 싸웠던 자랑스런 역사도 있다.

이를 위해 특히 정규직 활동가들이 사내하청 분회 투쟁에 적극 연대해야 한다.

다행히 지금 기아차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대의원들은 신규채용안 폐기 등을 촉구하며 대의원대회 개최를 위한 연서명을 조직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와 정몽구는 틈만 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이간질하고 있다. 현장에서부터 정규직이 비정규직의 요구를 지지하며 투쟁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