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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비정규직:
신규 조합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현대차 사측이 최근 울산 비정규직지회 신규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압박하며 탄압을 퍼붓고 있다. 지난 3월 17일 신규채용 합의 이후 불법파견 문제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저항이 이어질까 봐 그 불씨를 꺼 버리려는 것이다.

3월 17일 현대차 사측과 정규직·비정규직 노조가 체결한 신규채용 합의에 따르면, 올해 안에 기존 조합원들은 비정규직 고용기간 중 근속을 일부 인정 받아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된다. 이 합의를 적용 받지 못하는 신규 조합원들은 그동안 노동조건 개선과 정규직화 등을 요구하며 투쟁해 왔다.

사측은 이에 탄압으로 대응했다. 지난 몇 주간 사측은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회를 하려 할 때마다 관리자와 용역 1천여 명을 동원해 노동자들을 폭행하고 공장 밖으로 쫓아냈다. 그리고 집회를 주도한 노동자들을 고소고발했다.

이 시위에 참가했던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남성 경비들이 우리도 마구잡이로 끌어냈어요. 속옷이 보일 정도로 옷이 다 들렸어요. 이 과정을 지켜보던 다른 경비원들은 자기들끼리 희희덕거려서 수치심을 크게 느꼈어요.”

사측은 노조 탈퇴 공작도 벌였다. 관리자들은 노동자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면담을 하고, 집에 찾아가는 등 온갖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압박했다. 또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한 일부 노동자들에게는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정규직이 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회유했다.

사측은 최근 2~3차 하청업체의 신규 조합원들에게는 “자택 대기”를 통보했다. 사내에서 유인물을 배포하고 허가 받지 않은 집회를 했다는 게 이유다. 이 노동자들은 언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라, 사실상 해고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진우 3개사(진우, 진우JIS, 정우)의 일부 조합원들은 경비에게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사측은 이 참에 아예 2~3차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불법파견 책임 소재를 가리려고, ‘현대차’ 마크가 찍힌 출입증을 수거해 버렸다. 지금 이 노동자들은 20일마다 갱신해야 하는 방문증으로 공장에 출입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십수 년을 일했는데 회사가 우리를 일용직으로 내몰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 같은 악독한 탄압 때문에, 적잖은 노동자들이 노조에서 탈퇴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는 탄압에 굴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 정기 집회와 공장 안팎의 홍보전을 이어가며 조직을 추스르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비정규직지회 집행부에게 사측에 함께 맞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한 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길게는 십 수년을 현대차에서 일한 ‘현대차 노동자’다. 노조가 좀 더 전면에 나서면 좋겠다. 특히 현대차지부는 힘이 있지 않나.”

정규직지부와 비정규직지회는 경비대의 폭행 등에 대해서는 항의 공문을 보내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이 노동자들을 적극 방어하는 데는 소극적인 모양새다. 현대차지부·비정규직지회 간부들은 〈노동자 연대〉에 ‘이미 신규채용 합의가 된 상황에서, 투쟁을 건설하고 나서기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사측이 ‘불법파견 마무리’ 운운하며 신규 조합원들에 대한 탄압의 칼을 빼든 상황에서, 이런 소극적 태도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정규직·비정규직 활동가들이 비정규직 신규 조합원들을 방어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일부 활동가들은 그동안 집회와 홍보전 등에 동참하며 함께 대응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더 확대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