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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무슬림 차별 선동하는 기독자유당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다

성소수자와 무슬림에 대한 차별을 선동하는 기독자유당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이 5월 24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열렸다. 아침부터 비가 많이 내렸음에도 서른 명 가량의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은 동성애·이슬람 반대를 내세우며 동성애와 무슬림에 대한 편견와 증오를 부추겼다. 이 때문에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은 기독자유당의 증오 선동을 제재하기 위한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인 동참을 호소했다.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에는 62개 단체와 3천1백95명이 동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이자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인 이종걸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한가람 변호사가 인권위 진정의 요지에 대해 설명하고 청소년성 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의 에디 활동가, 서울경기인천 이주노동자조합 섹 알 마문 수석부위원장의 발언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이 끝나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선거 이후에도 기독자유당은 동성애 반대, 할랄단지 조성반대 등을 요구하는 1천만 명 서명 운동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자긍심 행진(‘퀴어퍼레이드’)을 취소하라며 서울시 조례 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성소수자와 무슬림에 대한 체계적인 왜곡과 비방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증오를 공공연하게 퍼뜨리는 행태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

[기자회견문]

국가인권위원회 기독자유당 집단 진정에 부쳐

소수자를 향한 차별선동과 증오조장에 침묵하지 않겠다

지난 20대 총선은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가 난무한 선거였다. 특히 기독자유당은 '동성애 반대', '이슬람 반대'를 대표 공약으로 내걸고, 공보물, 후보자 티비 연설 등에서 ‘동성애는 에이즈를 유발한다’, ‘할랄단지를 조성하면 무슬림 30만 명이 거주하게 되어 대한민국이 테러 위험국이 된다’, ‘차별금지법이 입법되면 전도가 금지된다’ 등의 공포를 자극하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성소수자와 무슬림에 대한 편견과 공포를 퍼트렸다. 선거 공간에서 소수자 집단을 향한 적의와 폭력을 부추기는 목소리가 아무런 제약 없이 울려 퍼진 것이다.

성소수자와 무슬림 등 기독자유당의 차별 선동의 표적이 된 사람들은 선거 과정에서 존엄과 인권에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누군가가 어떤 집단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위험하다고 낙인찍히고, 차별이 정당화되는 상황이 폭력과 비극을 낳는다. 한국에서도 성소수자 청소년들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거나 무슬림과 이주민을 향해 공공장소에서 거리낌 없이 폭언을 내뱉는 일들이 만연해 있다. 그럼에도 이런 차별과 폭력을 없애기 위한 국가적 노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과 '이주노동자 차별철폐와 인권 노동권 실현을 위한 공동행동'은 소수자 차별 선동에 제동을 걸고, 참담한 인권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기독자유당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집단 진정할 것을 시민사회에 호소했다. 성소수자, 무슬림, 이주민 당사자와 그 가족들을 비롯해 3195명의 시민들과 62개 단체가 진정에 동참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정부와 기성 정치권이 소수자들의 인권을 외면하는 현실에서 인권 보호와 증진을 위한 독립적 국가기구로서의 소임을 다하길 바란다.

우리는 성소수자, 무슬림, 이주민이며, 성소수자, 무슬림, 이주민의 가족이고 친구이다. 우리는 소수자를 향한 차별선동과 증오조장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인간은 존엄하며, 인권에는 예외도 유예도 있을 수 없다.

2016년 5월 24일

차별과 혐오를 확산하는 기독자유당 국가인권위원회 집단 진정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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