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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갑을오토텍 연대 민주노총 결의대회:
연대 확산의 가능성을 보여 주다

여름 휴가 막바지인 오늘(8월 5일) 갑을오토텍 공장 사수 투쟁 현장에서 민주노총 주최 결의대회가 열렸다. 경찰병력 투입 가능성이 점쳐지는 상황에서도 공장 안팎에 1천여 명이 넘는 대오가 모였다. 직장폐쇄 시작 이래 최대 규모다.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은 땀을 뻘뻘 흘리며 쌀과 물을 짊어지고 왔고, 전교조는 1박을 결의하며 조합원 집결을 호소해 참가했다. 투쟁기금 전달식에선 줄을 지어서 각 노조·단위별로 준비해 온 투쟁기금을 전달했다.

특히 금속 노동자들이 많았다. 충남·경주·충북 등 지역지부들과 기아차지부,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여러 부품사 노조들이 십수 명에서 1백 명 이상씩 참가했다.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쌀과 생수를 가지고 들어오고 있다. 갑을오토텍 조합원 가족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이미진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은 오늘도 굳건한 투지를 내보였다. ⓒ이미진

휴가 기간 이렇게 노동자들이 모인 것은 좋은 신호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단호한 공장 사수 투쟁이 많은 노동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정치 위기 속에서 솟구쳐 오른 갑을오토텍 투쟁은 연대를 확대할 잠재력이 있다. 정부와 사용자들의 임금 삭감, 노조 탄압, 인력 감축 등 공격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갑을오토텍 투쟁이 승리한다면 하반기 노동자 투쟁에 커다란 자신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갑을오토텍지회 이재헌 지회장은 힘줘 연설했다.

“갑을오토텍 4백 조합원들은 결의했습니다. 우리가 살 길은 이 공장을 지키는 것이다!

“동지들, 지난해 우리 투쟁에 보여 주셨던 것처럼, 그리고 오늘 동지들이 보여 주신 것처럼 우리 투쟁에 함께해 주십시오! 저희 스스로는 결단코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이 공장을 지키겠습니다. 이 투쟁 승리할 수 있도록, 동지들이 함께해 주십시오!”

금속노조 김상구 위원장은 “반드시 민주노조를 지키겠다”며 오는 9일 금속노조 중집에서 경찰 투입 시 연대 파업을 할 수 있도록 논의하겠다고 발언했다. 집회에 참가한 한 기아차지부 대의원은 기자에게 “오늘 지부장이 집회에 참가한 대의원들을 모아 놓고 ‘휴가가 끝나면 갑을오토텍 투쟁 연대에 집중하겠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정말이지, 금속노조의 연대가 매우 중요하다. 금속노조 조합원의 80퍼센트 가까이가 자동차 산업에 종사한다. 이 노동자들은 대체생산 거부, 전수검사 요구, 연대 파업 등으로 원청사에 타격을 가해 실질적 연대를 실현할 힘이 있다.

특히 금속노조는 경찰병력이 갑을오토텍 투쟁을 짓밟기 전에, 경찰 투입 임박 시 실질적 연대 파업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기층의 좌파 활동가들이 이를 위한 노력을 시작하자. 지금부터 금속노조가 실질적 연대에 나설 수 있도록 촉구하며 기층 조합원들 사이에서 연대 투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조직해야 한다.

갑을오토텍 노동자들의 든든한 지원군인 가족대책위 회원들이 오늘도 집회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이미진
아빠를 응원하는 자녀의 편지 낭독을 들은 갑을오토텍 노동자의 눈에 눈물이 고여있다. ⓒ조승진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친 후 가족과 조합원이 경찰 저지선을 사이에 두고 손을 잡고 있다. ⓒ이미진
땡볕도 투쟁과 연대의 열기로 이겨 낸 민주노총 결의대회는 공장 안과 밖에서 함께 진행됐다. 공장 안 대오 모습. ⓒ조승진
어린 자녀들도 아빠의 투쟁을 응원하며 문화제에 참가했다. ⓒ조승진
밤 늦도록 갑을오토텍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문화제가 진행되고 있다. ⓒ조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