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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영국 의회 앞 공격:
이 비극은 인종차별·제국주의의 산물이다

다음은 노동자연대가 3월 23일에 발표한 성명이다.

한국 시각으로 3월 23일 자정 무렵, 영국 의회 앞에서 무고한 사람 수십 명을 자동차로 들이받고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공격자를 포함해 5명이 사망했고, 한국인 관광객 5명을 포함한 40여 명이 다쳤다고 한다. 우리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이 무사히 회복하기를 기원한다.

그런데 이번 비극을 이용해 인종차별과 무슬림 혐오를 더한층 부추기려는 자들이 있다. 이런 자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는 것이 더 커다란 비극을 막는 데서 중요하다.

이번 사건은 명백히 영국 지배자들의 제국주의적 중동 개입과 인종차별이 빚은 것이다. 영국은 미국과 함께 2003년 이라크를 침공했고 2015년부터는 시리아 폭격에 가세하는 등 서방 제국주의의 중동 개입에 앞장서 왔다. 그 과정에서 무고한 중동 민중이 무수하게 목숨을 잃었고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분노가 켜켜이 쌓여 왔다.

대내적으로도 영국 지배자들은 인종차별을 부추겨 왔다. 영국 정부는 자신이 벌인 전쟁으로 피난길에 나선 난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 취급해 비방하기 바빴고, 꾸준히 복지 예산을 삭감하면서 이주민들 탓이라고 비난해 왔다. 이 과정에 야당인 노동당 우파도 적극 동조했다. 그 결과 영국의 무슬림과 이주민들은 일상적으로 차별과 괴롭힘을 당해 왔다.

이번 비극은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에 대한 반감이 왜곡된 형태로 표출된 것이다. 그래서 각국 정부들이 ‘테러리즘에 맞서 영국 정부를 지지한다’고 밝힌 것은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는 데 일조할 뿐이다. 한국 정부가 “테러 척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마찬가지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건을 빌미로 친제국주의 정책이나 인종차별적 정책을 강화하려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진정한 대안은 노동자 계급이 종교와 국적, 피부색을 뛰어넘어 단결하고, 제국주의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것에 있다. 이번 비극이 벌어진 영국 의회 앞 광장에서는 좌파 단체들의 주도로 불과 닷새 전에 무려 3만여 명이 “정부의 인종차별 정책 반대”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또 다른 비극을 막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런 운동이 더욱 커지도록 하고, 나아가 이런 참사를 낳는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체제를 끝장내도록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2017년 3월 23일

노동자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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