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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역 노동자들, 안산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노동법 전면개정!”을 외치다

4월 8일 토요일 안산문화광장에서 4.16가족협의회, 박근혜퇴진경기운동본부,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가 주최한 ‘4.8 경기 노동자 총궐기’가 열렸다. 경기지역의 건설, 학교비정규직, 금속, 공무원, 전교조, 대학, 보건, 화학섬유 등 다양한 부문의 노동자 4천여 명이 광장을 가득 채웠다. 민중연합당, 노동당, 노동자연대 경기지회 등 정당사회단체도 연대 깃발을 올렸다.

다양한 색깔의 노조 조끼를 입은 노동자들이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노란 풍선을 일제히 들고 있는 풍경에 다시 봄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노동자들은 세월호 진상규명과 함께 박근혜 노동개악 반대, 성과연봉제 반대, 정치기본권 보장 등 노동자들의 요구도 함께 외쳤다.

4월 8일 안산문화광장에서 열린 경기 노동자 총궐기

양경수 민주노총 경기지역본부장은 “우리의 힘으로 세월호의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책임 있는 자들이 우리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노동법 전면 개정으로 노동자들의 권리를 당당히 쟁취할 것이다. 건설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죽어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겠다. 교사, 공무원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박탈을 두고 보지 말자. 더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차별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경기지역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앞장서자”라며 앞으로 세월호 진상규명과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을 결의했다.

4.16연대 가족협의회 성빈 엄마 김미현 추모사업분과장은 안산에 ‘416안전공원’을 만들 수 있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김미현 추모사업분과장은 “우리 가족들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대한민국을 생명과 안전이 보장받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합동분향소가 있는 화랑유원지에 세월호 안전공원을 만들어서 이 나라가 아무도 구하지 않은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다시는 그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하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의 상흔이 곳곳에 있는 안산에서 ‘416안전공원’을 만들어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억하고 국가의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집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세월호 진실을 밝히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들고 있던 노란 풍선을 하늘로 날렸다. 파란 하늘에 노란 풍선이 별처럼 떠올랐다.

”세월호 진상 규명!” 풍선을 날리는 노동자들

집회가 끝난 후 4천여 명의 노동자들은 안산문화광장에서 안산시청을 지나 합동분향소까지 긴 행진을 이어갔다. “세월호 진실을 밝혀라!”,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성과연봉제, 임금피크제 반대한다!”, “교사·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하라!”, “비정규직 차별 철폐하자!” 등 노동자들의 외침이 안산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

다양한 팻말을 들고 행진하는 노동자들
다양한 팻말을 들고 행진하는 노동자들

노동자들은 합동분향소에 도착해 세월호 진실규명을 위해 끝까지 함께하자는 다짐을 하며 행진을 마무리했다.

곧 세월호 3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노동자들이 세월호 진상 규명과 노동자 자신의 요구를 함께 외치며, 투쟁을 다짐하는 모습에서 투쟁이 지속해야 정권교체도 의미 있고, 제대로 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