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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전쟁 반대

부시가 시리아/이란에서 이라크의 악몽을 재현하려 한다.
그러나, 우리는 미국의 또 다른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미국의 이라크 전쟁으로 적어도 10만 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다. 미군과 영국군을 포함해 1천 6백 명이 넘는 군인들이 전사했고, 1만 8천 명이 부상당했다. 이 참혹한 전쟁을 위해 지금까지만 1,720억 달러(약 1백72조 5천억 원)의 돈이 쓰였다.

그러나 이 모든 참극에도 불구하고, 부시는 이제 또 다른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 그가 노리는 다음 표적은 이란과 시리아다.

전직 유엔 무기사찰단원이자 이라크 대량살상무기에 관한 거짓말을 폭로한 바 있는 스콧 리터는 부시가 이미 이란 폭격 계획을 “승인”했고, 아예 6월중에 공격할 날짜까지 지정했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은 언제나 이란이 중동 지배의 마지막 걸림돌이라고 생각해 왔다.

미군 특수부대가 지난해 여름부터 이란에 침투해 비밀 정찰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폭로한 세이무어 허시 ―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다 ― 는 그가 인터뷰한 대부분의 미국 고위 관리들이 “다음의 전략적 목표는 이란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전했다.

우리는 이러한 위협이 그냥 한번 해보는 ‘겁주기’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즈〉와 이스라엘 신문 〈하아레츠〉는 이스라엘이 지난 달에 이란 핵 시설 폭격 계획을 확정했고, 미국이 이것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그 동안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의 나탄츠 우라늄 농축 시설과 똑같이 생긴 모형 건물을 사막지역에 만들어 폭격 훈련을 해 왔다.

시리아는 부시의 또 다른 공격 목표다.

부시는 레바논 전 총리 라피크 하리리의 암살 사건이 제공한 기회를 이스라엘과의 평화 협정과 이라크 전쟁에 반대해 온 ― 비록 말뿐이지만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를 지지해 온 ― 정권을 협박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방부 차관은 이스라엘이 2003년에 그랬던 것처럼 다시 시리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부시가 이라크를 상대로 벌인 전쟁이 낳은 야만을 쓰라린 마음으로 지켜봐 왔다. 그리고 이에 맞서 싸워 왔다.

더 많은 폭격으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부시의 주장은 역겨운 헛소리일 뿐이다. 중동 지역에서의 또 다른 전쟁은 더 끔찍한 혼란을 가져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