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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자회사 전환 말고 모든 하청 노동자 직접고용하라

9월 4일 이재용 규탄 삼성전자서비스울산지회 결의대회

지난 4일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이 울산을 시작으로 지역별 순환 투쟁에 들어갔다.

8월 30일 열린 실무협의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이 콜센터 노동자들은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밝혔기 때문이다. 콜센터 협력업체 ‘이투씨(E2C)’ 소속 하청 노동자들은 수원·대구·광주센터를 합쳐 약 1000여 명에 이른다.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 노동자들은 전화로 간단한 수리 업무를 하거나 어려울 시 수리기사 배치업무를 한다. 대부분이 여성인 콜센터 노동자들은 낮은 기본급과 장시간 노동·인센티브 경쟁으로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받고 있다. 하나의 체계에서 협력해 일하는 이 노동자들이 직접고용 대상에서 배제될 이유가 없다.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은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8000여 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누차 밝혀 왔다. 콜센터 자회사 전환 방안은 지난 4월 17일 모든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합의를 깬 것이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콜센터 자회사 전환을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협력업체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처럼 포장하고 뒤에서는 별도의 중간 자회사를 만들어” 속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콜센터 자회사 전환 방침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교섭이 결렬되는 것에 일부의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다수는 단결해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콜센터 자회사 전환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투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다.”(삼성전자서비스지회 김민철 마산분회장)

처우 개선 없는 전환 방안도 문제

직접고용 범위만이 아니라 직접고용 대상자들의 임금 체계, 경력 인정 등에서도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다. 사측이 차별을 유지하려 온간 꼼수를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사측이 제시하고 있는 안은 실적 중심이다. 일정한 실적을 채워야 하고 목표치가 높다. 사측의 안에 따르면, 노동자들의 임금이 별반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경력도 50퍼센트만 인정하겠다고 한다. 이조차 10년이 상한선이다. 우리는 100퍼센트 경력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제시한 임금 체계와 경력 인정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층의 정서가 크다.”

이렇게 노동자들의 불만이 높은 상황이라 쟁의권이 없는 상태지만 나름 파업 효과를 내기 위해 반나절씩 연가를 쓰는 방식의 투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사측은 다수를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되 처우는 개선하지 않거나 일부는 자회사로 고용해 생색은 내고 비용은 최소화하려 한다. 그러나 그동안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투쟁한 것은 열악한 처우를 제대로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또 콜센터 노동자들만 자회사로 전환하는 안을 내놓은 것은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려는 목적도 클 것이다. 사용자를 달리 하는 것이 삼성이 콜센터 직원과 수리기사들을 경쟁시키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콜센터 노동자들이 집단 가입하며 콜센터 대구분회가 출범하는 등 노조가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수 때문에 직접고용 전환이 늦어진다’는 생각을 부추기는 것이 노동자들을 이간질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봤을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콜센터 노동자들의 자회사 전환 반대와 제대로 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투쟁에 나선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노조가 확대되고 삼성의 노조 파괴 시도와 더러운 유착 관계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등 여전히 노동자들에게 유리한 정세이기도 하다. 집단적 투쟁이 노동자들이 원하는 직접고용을 쟁취하기 위한 진정한 원동력이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