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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살인정권의 말로를 그대로 밟게 해주겠다”

6월 18일 충북 충주에서 한국노총이 주최한 ‘살인만행규탄 및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 전국노동자대회’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분노가 분명히 표현됐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레미콘 3사의 만행은 대통령, 노동부 장관 등이 노동운동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켜 온 데에 그 배경이 있다”며 “노무현 정권은 살인 정권이며 민주노총·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정권퇴진투쟁을 벌이겠다”고 열변을 토했다.
6천여 명이 참여한 이 집회는 매우 강경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며 “노무현 퇴진” 구호가 참가자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민주노총 산하 학습지노조, 건설운송노조, 화물연대, 하이닉스 매그나칩 노동자들도 참여했다.

양대 노총을 포함한 1백1개 시민사회단체들은 18일 기자회견에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살인정권으로 규정하고 전 민중적 정권 퇴진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6월 21일에는 양 노총이 국회 앞에서 2천여 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비정규직 보호입법 제정과 김태환 열사 살인만행에 대한 요구안 수용을 촉구했다.

대회사에서 이용득 위원장은 “청와대 노동비서실은 일주일간 연락도 없다가 어제 밤에서야 전화로 한다는 소리가 ‘내가 그만 두면 되겠느냐’고 물을 정도로 노동자를 무시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이 위원장은 “이런 태도가 계속된다면 역대 살인정권의 말로를 그대로 밟게 해주겠다”며 “한국노총이 파업을 못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생각이 틀린 것임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도 “정권과 자본이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사과는커녕 비정규직 관련 개악 노동법 강행 의사를 밝히는 등 오만방자한 태도를 버리지 않는다면 정권을 상대로 물러나라고 싸우지 않는 자가 바보”라며 강력한 투쟁을 약속했다.

양 노총은 집회 직후 공동투쟁본부를 구성, 구체적 투쟁 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