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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동자들이 이라크 철군을 요구하다

1천3백만 명의 미국 노동자들을 대표하는 미국 노동조합 연맹 AFL-CIO[미국노동총연맹-산업별회의]가 지난 주[7월 마지막 주] 조지 부시에 반대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노동조합 총회에 참석한 대표자들은 이라크 점령 종식과 미군의 조속한 귀환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언론 보도는 총회에서 벌어진 노동조합 연맹의 분열(아래의 관련 기사 참조)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철군 요구 결정은 여러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AFL-CIO가 미국의 주요 대외 정책이나 군사 행동에 명백한 반대 입장을 취한 것은 50년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총연맹이 점령에 반대하도록 설득하려는 움직임은 노동조합 운동의 기층에서 나왔다.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노동자’라는 단체는 작은 모임에서 1백만 명이 넘는 회원을 대표하는 전국적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 단체는 올해 6월 점령에 반대하는 이라크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전국 순회를 조직했다. 그들은 많은 도시를 여행하며 미국의 대규모 노동자 단체들에게 이라크 점령 중단에 대한 지지를 촉구했다.

AFL-CIO 산하 18개 주(州)연맹과 노동조합 협의회 및 노동조합들이 지난 주 총회에 즉각적 또는 조속한 점령 종식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제출했다.

연맹 지도자들은 단지 점령을 ‘되도록 빨리’ 종식할 것을 요구하는 안을 통과시키길 원했다. 이것은 사실상 부시 정권의 입장과 구별되지 않는 것이다.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노동자’의 대표자 150명이 모여 미국 군대의 ‘조속한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총회장에서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총회에서 벌어질 논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없었던 AFL-CIO 지도부는 한발 물러나 이 결의안을 받아들였다.

AFL-CIO 메릴랜드 지부장 프레드 메이슨이 제안 연설을 했다. 뒤이은 연사들이 잇달아 ‘즉각 철수’라는 그의 호소를 이어갔다.

미국통신노동조합 부위원장 브룩스 선켓은 30여 년 전 미국 정부가 그를 베트남으로 보낼 때 어떻게 거짓말을 했는지에 대해 연설했다. “우리는 정부가 지금 새로운 세대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공공부문 노조인 AFSCME[미국지방공무원노동조합] 펜실베니아 지부의 헨리 니콜라스는 그의 아들이 네 차례나 이라크에 배치되었지만, 다시 파견되게 된 과정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노동 운동에 몸담았던 45년 중에서, 이 순간만큼 내가 노동조합원이란 사실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처음으로 ‘이제 그만’이라고 말할 용기를 냈기 때문입니다.”

‘전쟁에 반대하는 미국 노동자’의 진 브루스킨은 이렇게 말했다. “이번 총회의 결의로 AFL-CIO는 이라크 점령의 조속한 종식을 공개적으로 표명하게 됐습니다. 미국 여론의 주류에 서서 당당하게 하나의 입장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지난 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51퍼센트의 미국인들이 부시 행정부가 전쟁을 준비하면서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는지에 대해 고의적으로 대중을 속였다고 생각하고 있다.

1천780명이 넘는 미군 사망자와 이라크의 계속되는 혼란은 많은 이들이 이라크 전쟁의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도록 만들었다. 수백 명의 이라크 노동자들은 미국 순회 경험을 통해 부시가 이라크에 강요하고자 하는 신자유주의적 재앙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라크노총의 가시브 하산은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해방이 아니다. 이것은 점령이다. 21세기가 시작될 때, 우리는 식민지의 끝을 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식민지화 시대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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