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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비노조원들도 파업에 동참합시다. 우리의 노동 조건 개선을 위해!

파업에 참가하고 있는 CJ대한통운 택배 노동자가 자기 지역의 비조합원들에게 보낸 파업 지지와 동참 호소 글을 본지에 보내 와 싣는다.

우리의 파업이 12월 28일에 시작해서 오늘에 이르렀다.

거대자본 CJ는 이렇게까지 노조가 버틸 줄 아예 생각을 못한 것 같다.

CJ택배노동조합의 파업이 이제는 장기전으로 가고 있다. 우리가 볼 때 CJ는 불의한 방법으로 언론과 국토교통부, 그리고 민주당의 도움을 받아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우리는 파업 투쟁으로 결국 CJ 총수 이재현이 나와야만 하는 상황까지 만들었다. 처음부터 “이재현이 나와라” 하지 않았다. 우리는 거짓말만 하는 회사를 믿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싸움은 이제부터다.

권투에서 아무리 때려도 맞는 자가 쓰러지지 않을 때 오히려 때리는 선수가 지쳐서 나가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우리 택배 노동자들을 추운 혹한의 날씨에 길거리로 몰아넣은 것은 CJ 회사다.

다른 파업과 달리, 이번 파업에서 우리는 “CJ대한통운의 탐욕의 질주를 멈춰 세우자”며 모두가 비장한 마음으로 죽을 각오로 끝장 투쟁을 각오했다.

쉽지 않은 싸움임을 안다.

그러나 이 싸움을 처음부터 보아 온 비노조원이 파업에 참여한다면 파업이 승리할 수 있다.

비노조원도 노조로 인해 혜택도 받고, 보다 좋은 환경에서 일하는 것은 인정할 것이다.

비노조원들은 지금의 파업 상태만 보고 불평해서는 안 된다.

다들 형편은 다르기 때문에 비노조원들이 파업에 참여 안 한다고 비난하지도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일하고 있는 택배 노동자들은, 노조원들이 왜 생계가 막막함에도 파업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노예로 살면서 노예인 줄 모르는 사람이 제일 불쌍한 사람이다. 노예로 살 때 그 노예의 삶이 잘 살면 얼마나 잘 살겠는가? 가진 자들이 볼 때 노예는 노예일 뿐이다. 그 노예의 삶에 안주하고 살면 그 자식도 결국 노예의 삶을 사는 것이다. 옛날 아버지 시대에는 아무리 힘들다고 외쳐도, 일꾼들이 죽어 나가도, 힘 있는 자들이 묻어버리면 끝나는 세상이었다.

재벌과 정치가 합작하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바뀌었다. 우리가 뭉친다면, 강한 압박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면, 일하는 환경을 단결된 우리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계속 노예로 살 것인지, 같이 힘을 합쳐서 부조리와 불평등과 가진 자들의 갑질을 거둬 낼 것인지 생각하고 선택하기 바란다.

우리 노조는 힘들게 버티고 여기까지 왔다. 명분이 있고 우리가 요구하는 것이 옳기 때문이다.

CJ택배는 국민 앞에 약속을 하고도 번번히 거짓말로, 꼼수로 버티었지만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속지 않는다. 택배 노동자로 6개월만 일해 보면 저들이 주장하는 대로 배송 수수료가 올랐는지, 아니면 실제 삭감되었는지 다 알 수 있다.

노조에서는 국토교통부에 CJ택배측의 주장과 노조의 주장에 대해 진위를 밝히라고까지 했다.

곧 드러날 뻔한 거짓말을 이 밝은 세상에 저렇게 떠들고 있는 것은 무슨 자신감인가? 회사는 택배 수수료 인상 금액을 택배 기사들에게 지급했다고 하는데 받은 기사가 있는가?

2022년 1월부터 분류는 회사에서 책임지고 분류를 시행하기로 했는데 여전히 대부분의 CJ택배 기사가 7시에 나와서 분류하고 있지 않은가? 유독 CJ만 표준계약서에 당일 배송, 터미널 도착 상품의 무조건 배송, 주 6일제라는 부속합의서로 우리를 과로사로몰아가고 있다.

약속을 했으면 지켜야 약속이지, CJ는 어느 하나도 지키는 게 없었다. CJ같은 대기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여태까지 보아온 CJ는 궁색하면 변명하고 핑계 대면서 시간을 끌어왔다. 윤리도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면 된다는 것이다. 치사하고 더럽고 기생충만도 못한 쓰레기 같은 CJ에게 왜 협조하고 있는가?

이제 비노조원 여러분들이 나설 차례이다. 2월이 시작되면 물량은 타 택배사로 거의 다 넘어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CJ택배는 큰 타격에 빠질 것이다. 이제 여러분들이 노조에 가입한다면 이 사태는 곧 끝나고 재벌 CJ 총수 이재현이 우리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다.

각 지역에서 이재현의 악행에 대한 홍보물이 전역으로 알려 질 때에는 국민들이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국민 앞에 이재현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할 때 이 상황이 끝난다.

어떠한 거짓과 꼼수로 나와도 우리는 이제 더 이상 당하지 않는다. 속히 이 파업이 끝나기를 원한다면 노조에 가입해서 우리에게 힘을 실어 달라. 그렇게 하면 여러분이 원하고 바라는 상황으로 언제 끝이 날지 모르는 싸움이 끝날 것이다.

파업하는 인원이 적으니까 우리를 무시하고 저렇게 조롱하는 것이다. 파업 참가자들이 배가 되면, 아니 조합원 수가 4000명만 되면 이 싸움은 바로 끝난다. 우리가 파업을 좋아하는 게 아니다. 생존을 위해, 더 나은 환경 변화를 위해서 싸우고 있는 것이다. 단언컨대, 비노조원이 노조와 함께할 때 이 싸움은 노동자들의 승리로 끝날 것이다. 이 싸움은 명분과 승리가 보장된 싸움이다. 부디 현명한 결정으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환경을 우리 함께 만들어 보자.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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