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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력을 더해가는 현대차ㆍ기아차 비정규직 파업

지난 8월 25일 기아차·현대차·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조들의 역사적인 연대 파업이 성공적으로 벌어졌다. 특히 현대차 울산·전주·아산 공장과 기아차 화성공장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동시에 2∼4시간 파업을 벌였다.

이 때문에 이들 공장의 생산은 대부분 중단됐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없이는 공장을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 것이다.

기아차 화성공장은 정규직 노조의 6시간 파업과 비정규직 노조의 8시간 파업으로 전 공장이 하루 종일 중단됐다.

대체인력 투입을 방관해 온 남택규 집행부는 현장에서 비난이 커지자 뒤늦게 원청 관리자들과 정규직 조합원이 대체인력으로 투입되는 것은 막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25일 정규직 노조의 양재동 본사 항의 집회에 함께하겠다는 비정규직 지회의 제안은 군색한 이유를 대며 거부했다. 그럼에도 비정규직 지회는 본사 항의 집회에 50여 명 가까이 참가해 연대를 나타냈다.

아쉽게도, 남택규 집행부는 비정규직 지회에 발언 기회도 주지 않았다.

또한 나의 원직복직 투쟁과 비정규직 지회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정규직 선봉대가 만들어온 팻말 구호를 문제 삼으며 팻말을 들지 말라고 요구해, 항의를 사기도 했다.

현재 남택규 위원장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차별을 분쇄하겠다며 단식투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것은 끔찍한 차별을 받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에 대한 지지와 결합되지 않는다면 그 투쟁을 외면하고 있는 데 대한 면피 행위로 비쳐질 수도 있다.

기아차 식당 여성 조합원들, 아자!

비정규직 지회의 조합원은 벌써 1천2백여 명을 넘어섰다. 얼마 전 식당 노동자들이 지회에 가입하자 기아 경영진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식당 노동자들이 파업해서 배식이 끊기면 모든 노동자들이 작업을 중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식당 노동자들은 뜨거운 국에 두 다리가 익어 뼈가 보이고, 무 커터에 손가락이 잘리고, 2백 킬로그램이 넘는 감자를 손으로 까는 등 끔찍한 노동조건에서 일했다.

끔찍한 고통만큼 분노도 대단하다. 이들은 언제든지 파업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따라서 남택규 정규직 집행부는 식당 노동자들의 당연한 권리인 파업권을 옹호하고 연대에 나서야 한다. 계속 식당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제약하려 한다면 전국의 노동자들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힐 것이다.

지금까지 비정규직 투쟁에 연대해 온 정규직 선봉대와 현장 투사들은 식당 노동자들의 파업권을 사수해야 한다.

다행히 지난 24일부터 좌파적 현장조직들이 공동으로 비정규직 투쟁 승리를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공동투쟁에 나선 만큼 조금의 차이를 극복하고 집행부가 방관하면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는 각오로 비정규직 연대 투쟁에 나서야 한다.

화성공장에는 비정규직 투쟁에 함께했다는 이유로 정규직 노동자 6명[이 가운데 필자인 김우용 동지 자신도 포함돼 있다. 그는 2년 간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원직복직을 위한 천막농성을 8월 16일부터 계속하고 있다. ― 편집자]과 비정규직 8명이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한 상태다. 고소당한 정규직 중 선봉대원이 5명, 대의원이 1명이다. 이들 중에 5명이 현장조직인 '노동자의 길'회원이다. 비정규직 투쟁에 헌신적으로 연대하고 있는 '노동자의 길'회원들의 모습은 모든 정규직 활동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