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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최일붕 글 모음 긴 글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잔혹한 폭격이 벌어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1,600여 킬로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또 다른 치명적인 전쟁의 불씨가 타오르고 있다.

최근 파키스탄은 이웃한 아프가니스탄에 여러 차례의 폭격과 드론 공격을 퍼부었다. 아프가니스탄도 드론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3월 3일 파키스탄은 한 발 더 나아가, 한때 서방 점령군의 본진이었지만 이제는 아프가니스탄군의 기지인 바그람 공군 기지를 폭격했다.

파키스탄은 그 공격으로 아프가니스탄 군인 수십 명을 죽이고 건물 여러 채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8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권좌에 복귀했을 때만 해도 이 지역에서 이 같은 폭력의 악순환이 벌어지리라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당시 파키스탄 정부와 군부는 탈레반의 귀환을 환영하며 양국이 파키스탄의 역내 숙적인 인도에 맞서 동맹을 맺기를 바랐다.

이것은 터무니없는 생각이 아니었다. 파키스탄 정보기관인 삼군통합정보부(ISI)는 탈레반을 20년 넘게 지원해 왔다. 같은 기간 서방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점령을 지원하겠다고 천명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복귀 후 파키스탄은 잇따른 테러 공격에 시달렸다.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정치 지도자들은 격분했다.

그들은 대부분의 공격이 파키스탄의 탈레반 운동 단체인 ‘테흐리크-에-탈리반 파키스탄’(TTP)의 소행이라고 본다.

TTP 단원들은 대개 아프가니스탄과의 국경에 가까운 부족 거주 지역 출신이다. 그리고 파키스탄군은 TTP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에 피신해 있다고 믿는다.

TTP는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에서 그들 식의 이슬람 율법을 시행할 권리와 부족 거주 지역의 준(準)자치 지위 복원을 오랫동안 요구해 왔다.

TTP가 규모 있는 공격을 자주 벌이는 것도 파키스탄 권력층을 격분케 하지만, 그것은 파키스탄 권력층이 처해 있는 여러 위기 중 하나일 뿐이다.

파키스탄 육군 원수이자 제일의 권력자 아심 무니르는 권한을 더욱 늘려 가고 있다 ⓒ출처 ISPR

파키스탄 경제는 만성적으로 파탄 직전 상태라, 정부는 허구한 날 채권자들에게 대출을 받고 채무 상환 기한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환경 위기도 있다. 홍수가 거듭되며 최소 수백만 명 파키스탄인들의 삶이 파괴되고 있다. 게다가 인도와의 전쟁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파키스탄은 군사적 조처뿐 아니라 경제적 조처로도 아프가니스탄을 타격해 왔다.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향하는 교역로를 차단해, 가뜩이나 휘청이는 아프가니스탄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혔다. 내륙국인 아프가니스탄이 수입하는 물자는 아주 높은 비율로 파키스탄의 항만과 도로를 거쳐 오고 기초식량·의약품도 거기에 포함된다.

또한 파키스탄이 아프가니스탄인 난민을 추방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려보내고 있어서 아프가니스탄의 위기는 더한층 심각해졌다.

파키스탄군은 아프가니스탄, TTP와의 싸움이 인도를 상대로 한 대결의 일부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근거는 대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들에게 더 강력한 권한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2025년 말 파키스탄 의회는 육군 원수 아심 무니르에게 종신·완전 면책권을 부여하고 그의 통제권을 늘려 주는 개헌안을 통과시켰다. 무니르는 이미 육군참모총장으로서 파키스탄 제일의 권력자다. 그런데 이제 “국방총사령관”도 겸직하게 되면서 무니르에 대한 견제는 더욱 줄었다.

파키스탄은 건국 이후 절반 넘는 기간 동안 군부가 통치했다.

파키스탄이 최근 아프가니스탄에 적대적 태도를 취한 것은 군부의 귀환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일 위험이 농후하다.

번역: 김준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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