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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 팔레스타인·이란전쟁 내란 청산과 극우 이재명 정부 이주민·난민 긴 글

온라인 반전 소책자
이스라엘의 침공에 맞선 레바논인들의 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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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전개되는 사태를 보며 몸서리치지 않을 수 없다.

3월 7일 테헤란에서는 이스라엘군이 석유 저장 시설을 공격해 거대한 불길이 치솟았다. 미군은 167명의 여자 초등학교 학생을 살해했고, 인도에서 열린 관함식을 마치고 돌아오던 이란 군함을 [인도양에서] 교전 중이 아닌데도 격침했다. 그들의 잔혹성을 드러내는 이런 행태에 모든 사람들이 경악했다.

이것은 제국주의 역학의 실제 변화를 나타낸다. 제2차세계대전 이래 우세했던 자유주의적 제국주의, 즉 이른바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저물고 포식성 제국주의의 시기에 들어선 것이다. 트럼프와 그의 손아귀에 있는 네타냐후(네타냐후는 트럼프가 자기 손아귀에 있다고 할지도 모르겠다)는 이 전쟁을 기회 삼아 중동을 재편하려 한다. 이스라엘을 중동의 최강자로 등극시키고 레바논, 팔레스타인, 예멘 등 저항을 최대한 무력화시킬 뿐 아니라, 이란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다.

3월 2일부터 시작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1,100명 넘게 죽었다(3월 26일 현재) ⓒ출처 Al-Manar TV

[2026년 3월 8일 현재]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접경지에 배치한 군사력을 늘리고 있다. 조만간 레바논을 침공할 것임이 분명하다. [이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 지상군을 투입했다.] 1982년 레바논을 침공했을 때 이스라엘은 3만 명을 학살하고 레바논을 폐허로 만드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스라엘 권력층의 일부는 지금을 기회로 여긴다. 헤즈볼라와 레바논 남부의 저항 세력을 궤멸시킬 뿐 아니라, 리타니강 이남의 레바논 남부를 차지할 기회로 여기는 것이다. 그곳은 전략적 요충지이고, 시온주의자들이 1919년 이래 줄곧 노려 왔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시온주의자들이 처음 제작한 ‘대大이스라엘’ 지도에는 레바논 남부의 도시들인 티레와 시돈이 포함돼 있었다. 그런 만큼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어쩌면 전면 침공까지 감행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이 실패할 공산 또한 매우 크다.

그들은 레바논 남부의 모든 민간인에게 떠나라고 요구하고, 그런 다음에는 베이루트 남부의 거대한 노동계급 지구인 다히예의 민간인들에게도 떠나라고 요구했다. 레바논 남부와 베이루트 남부를 가자지구처럼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모든 것을 파괴하겠다고 말이다.

[2024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소위 ‘휴전’ 이래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끊임없이 공격해 왔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건축가들과의 전쟁’이라고 한다. 파괴된 주택을 복구하러 온 노동자들을 죽이는 데서 이스라엘군이 희열을 느끼는 듯하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저항이 끝장났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저항은 재조직되고 되살아났다.

여기에는 이스라엘 측이 모르는 듯한 또 다른 요소가 있다. 그들의 계획은 레바논군으로 하여금 잔존 저항 세력을 해체하게 하는 것이었다.(여기서 “저항 세력”은 헤즈볼라만을 뜻하지 않는다. 그보다 폭이 훨씬 넓은데, 레바논에는 헤즈볼라 외에도 여러 저항 조직이 있다.)

며칠 전 레바논 정부는 [이스라엘을 향한] 무력 저항을 금지하겠다고 했다. 레바논 내전 종전 이래 처음으로 국민의 상당수를 무장 해제시키겠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레바논군은 사실상 이를 따르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그 과정에 관여하지 않고 물러서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다. 전쟁은 네타냐후와 레바논 정부의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것임이 명백하다.

그들은 종파 간 긴장을 부추기거나 재점화하려 한다. 이를 위해 레바논 남부나 베이루트 남부의 시아파 지역을 공격할 뿐 아니라, 그곳에서 피신한 시아파 난민들을 돕는 연대 네트워크도 공격하려 한다. 그래서 난민들을 받아 준 그리스도인 지역을 공격하기도 했다. 모두를 겁에 질리게 하고, 내전이 벌어질 조건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일어난 일은 정반대였다.

이스라엘은 2019년 레바논에서 일어난 항쟁의 유산을 상대하고 있다. 당시 항쟁으로 종파와 종단의 차이를 뛰어넘는 정서가 형성됐다. 레바논에서는 수십 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 결과 정부에 대한 광범한 반감이 형성돼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침공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2024년 12월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 일대를 장악했다. 그러면서 시리아의 과도 정부와 이스라엘 사이에 긴장이 생기고 있다.

또,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서 인종청소를 지속하고 있다. 그들이 가자지구에서 벌인 일은 전 세계가 알고 있다. 원래의 모습이라고는 거의 남아 있지 않은 폐허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종족 간 긴장도 부추기려 한다. 특히 이란 북부의 쿠르드인들을 이용하려 하고, 그럼으로써 이라크 북부와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의 쿠르드인들을 끌어들이려 한다.

서안지구에 있는 이스라엘의 검문소 ⓒ출처 @mosab.shawer / Activesti

이스라엘이 부추기려 하는 이런 갈등들은 장기간의 전쟁과 재난을 초래할 수 있다.

현 상황의 또 다른 요소는 트럼프가 마치 기업 회장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이러저러한 계열사들의 경영자를 해임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물로 교체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대통령 마두로를 납치한 뒤 정권 내의 다른 인사와 거래를 했다.

이란의 경우, 트럼프는 [1979년 이란 혁명 때 타도된] 샤의 아들 레자 팔레비를 차기 이란 지도자감에서 제쳐 버렸다. 팔레비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겠지만, 사실상 트럼프는 그에게 ‘너는 별로 쓸모가 없다. 미국의 이익을 돌볼 인물을 정권 내에서 찾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제 트럼프는 쿠바를 공격하겠다고도 하고 있다. 분명 트럼프에게는 일련의 구상이 있다. 그리고 11월 중간선거라는 시간 제한이 있다. 트럼프는 그때까지 자신의 구상을 최대한 실현하려 한다.

그러나 이제 그 일이 꼬이고 있다. 이란에서 일으킨 전쟁이 걸프 전역으로 번지고 있을 뿐 아니라(대략 11개국이 전쟁에 휘말리고 있다) 전쟁에서 승리할 어떠한 보장도 없다. 트럼프는 이란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별로 어려운 일도 아니다. 미국은 막강한 군사력이 있고, 이란은 그 공격을 버텨 내는 것 말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다.

그러나 이란 정권에게 중요한 것은 살아남는 것이다. 정권이 살아남으면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는 것이다. 레바논과 같은 상황이다. 레바논에서도 저항이 살아남으면 이스라엘이 지는 것이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이슬람주의 저항의 한계에 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많은 레바논 사람들은 1982~2000년 동안 레바논 남부에서 저항 세력이 이스라엘의 점령에 맞서 싸우는 것을 봐 왔다. 당시 이스라엘에 맞선 저항은 레바논 내에서 억압받던 사람들의 저항과 긴밀하게 결합된 것이었고 헤즈볼라 같은 세력도 그런 흐름 속에서 성장한 것이다. 특히, 2006년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헤즈볼라는 사람들에게서 크게 존경받았다.

그러나 그후 헤즈볼라는 레바논 국가와 거래를 하고 그 국가의 일부가 되더니, 급기야는 대중 항쟁이 일어났을 때 그것을 짓밟는 세력의 일부가 됐다. 특히 2011년 시리아 혁명을 짓밟는 데 일조하는 나쁜 짓을 했다. 그뿐 아니라 2019년 레바논에서 항쟁이 일어나고 레바논 정규군이 진압 명령을 거부할 기미가 보였을 때, 헤즈볼라는 지지자들을 모아 항쟁을 대신 짓밟으려 했다.

이슬람주의 저항 세력에게는 이처럼 한계가 있다. 한때 국가에 맞섰지만 국가의 일부가 되려 하고 실제로 그 일부가 된다는 것이다.

물론 레바논의 특수성은 끊임없이 팽창하려는 포식성 국가 이스라엘의 존재다. 그 때문에 이슬람주의 저항 세력이 레바논 국가의 항구적 일부가 되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현재 레바논에서는 연대의 행위 일체가 혁명적 잠재력이 있다. 레바논 남부 피난민이나 저항 세력과 연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레바논과 중동 전역에서 벌어질 일을 주목해야 한다. 그리고 한 집단에 나머지 집단들이 등을 돌리는 일은 현재 벌어지고 있지 않는 것 같다. 이것은 이스라엘에 정치적 타격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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