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동자의 정당한 항의에 폭행범 누명씌워 해고한 코웨이 규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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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대경본부가 코웨이 대구 서부총국 앞에서 ‘코웨이 코디 업무해약(해고)’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대경본부 소속 조합원 2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웨이 대구 노원지국 소속 노동자 두 명이 부당하게 해고된 점을 규탄하고, ‘원아웃 업무 해약 제도’ 폐지를 촉구했다.
코웨이 코디·코닥은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매트리스 등 코웨이 렌탈 제품을 방문 점검하는 노동자들이다. 코디는 여성, 코닥은 남성 방문점검 노동자를 말한다.
코웨이 방문점검 노동자들은 회사와 위임 계약을 맺고 일하는 특수고용직 노동자다. 기본급이 별도로 없고, 방문 점검 건당 수수료(계정 수수료)를 받는 형태로 일한다. 최저임금 적용도 받지 못한다.
또 근로기준법상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당한 사유 없는 해고 제한 등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코웨이 사용자 측은 특수고용 노동자라는 처지를 악용해 일방적으로 해고를 단행하고 있다. 최소한의 사실 확인이나 절차도 없이 해고되는 사례가 여럿이다.
코웨이 코디코닥지부 대경본부 문영선 본부장은 이렇게 폭로했다.
“회사는 클레임이 들어와도 업무 해약, 고객에게 욕을 들어도 업무 해약, 심지어 개에 물려도, 성폭행 위기에 노출돼도 업무 해약했습니다. 그야말로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노경찬 지부장은 원아웃 업무해약 제도를 이렇게 규탄했다.
“단 한 번의 판단으로 노동자의 일자리와 생계를 빼앗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것이 코웨이입니다. 회사는 일할 때 회사의 기준과 업무 지시대로 일할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쫓아낼 때는 너무나도 쉽게 일자리를 빼앗습니다. 코웨이 코디·코닥은 일회용품이 아닙니다. 우리는 소모품이 아닙니다.”
얼마 전 19년 넘게 코웨이 방문점검원으로 일한 충청 지역의 한 노동자는 매번 방문하는 사업장 문이 열려 있어 고객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평소처럼 점검 업무를 했다가 무단 침입으로 몰려 해고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코디·코닥은 일회용품이 아니다, 원아웃 폐지하라!” 하고 외쳤다.
코웨이는 연간 매출 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가까운 실적을 거두고 있다. 가전 렌탈 업계 1위다. 1만 1,000명에 달하는 방문점검 노동자들을 저임금과 쉬운 해고 등으로 쥐어짠 결과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당한 항의에 폭행범 누명 씌워 해고
최근 부당하게 해고된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가 투지 있게 발언했다.
두 노동자는 관리자들의 ‘계정(일감) 도적질’에 항의하러 갔다가 어처구니없게도 폭행범과 폭행 방조자로 몰려 8월 1일 자로 해고됐다.
이미경 조합원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사전 계약 건 두 개가 도난당했습니다. (사용자 측 관리자들이) 제 계정을 훔쳐 갔습니다. 저는 수수료에 큰 손실을 입었습니다. 사무실에 방문했습니다. 자초지종을 듣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사무실 관리자가 경찰을 불렀습니다. 그러더니 책상에 있던 서류가 떨어진 것을 두고 회사는 우리가 폭행했다며 해고했습니다.”
방문 점검 노동자들의 계정(일감) 관리 수수료는 곧 임금이다. 계정을 당사자에게 알리지도 않고 몰래 가져간 행위는 명백한 ‘도적질’이다.
코웨이 사용자 측의 ‘계정 빼앗기’는 악명이 높다. 몇 년 전 공론화돼 사회적 지탄을 받았지만, 사측의 계정 갑질은 여전하다. 이에 방문 점검원들의 분노가 크지만 불이익을 당할까 봐 항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도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는 침묵하지 않고 용기 있게 항의에 나섰다. 두 노동자의 항의는 정당하다.
그러나 정작 징계를 당한 쪽은 일감을 훔쳐 간 관리자들이 아니었다. 두 노동자의 항의에 지국장이 잘못을 인정했음에도 사측은 노동자들을 징계했다.
사용자 측은 동료가 당한 부당함에 함께 항의하러 간 석효선 조합원을 폭행범으로 몰아 경찰에 고발까지 했다. 경찰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석효선 조합원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지시했다.
석효선 조합원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저는 코웨이뿐만 아니라 경찰과도 싸우고 있습니다. 경찰은 계속 전화해 책상을 밀지 않았느냐, 폭행하지 않았느냐며 진술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는 코웨이 사무실 앞뿐만 아니라 달서경찰서와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앞에서도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두 노동자는 지금까지 현장에서 코웨이 사용자 측의 부당한 갑질과 관행에 맞서 문제 제기와 항의를 이어 왔다.
아울러 성주 사드 반대 투쟁과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 왔다. 대구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지속되고 성장한 데에도 이들의 기여가 있었다.
대구 동부지부의 한 사용자 측 책임자는 “시끄러운 코디들 내보냈다며 무용담처럼 얘기하고 다닌다”고 한다.
그러나 두 노동자는 결코 물러서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미경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다.
“울고 그냥 떠나지 않겠습니다. 끝까지 싸워서 코웨이가 얼마나 추잡한 회사인지 낱낱이 고발하겠습니다.”
“코웨이가 우리 두 코디를 해고한 것을 후회하도록 만들어 주겠습니다. 우리는 힘없고, 돈 없고, 빽 없는 특수고용노동자이지만 얼마나 강한 철의 노동자인지 확인시켜 주겠습니다.”
석효선 조합원이 “코웨이는 부당해고 철회하고 복직시켜라”라고 외치자 참가자들이 힘차게 구호를 따라 외쳤다.
이미경·석효선 두 해고노동자는 코웨이 사측과 경찰, 검찰에 맞서 항의 시위 등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부당해고에 맞선 정당한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