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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웨이 여성 노동자들:
“정당한 항의에 폭행 누명 씌워 해고한 사용자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억울하게 해고된 두 여성 노동자는 평소 사용자 측의 부당한 행태에 문제 제기하고, 이에 맞서 싸워 왔다. ⓒ정선영

폭행범 누명을 쓰고 부당 해고된 대구 코웨이 방문점검원(코디) 여성 노동자 2명이 석 달 가까이 투지 있게 싸우고 있다.

코웨이에서 10년 넘게 방문점검 노동자(코디)로 일해 온 이미경(11년), 석효선(13년) 씨는 느닷없이 지난 8월 1일 자로 해고됐다.

지난 5월, 자신의 실적을 올리려고 일감(계정)을 가로챈 관리자를 찾아가 항의한 것이 발단이 됐다.

코웨이 사용자 측은 코디 당사자 몰래 계정을 훔친 관리자를 징계하기는커녕 오히려 정당한 항의를 폭행으로 몰아 두 노동자를 해고했다.

석효선 씨는 계정을 빼앗겨 항의에 나선 이미경 씨에게 연대하려고 동행했다가 폭행 피의자가 됐다. 경찰에서 조사까지 받았다.

그러나 ‘폭행’으로 몰아가기에 얼마나 근거가 부족했던지, 검사는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했다. 현재는 추가 수사 후 검찰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이미경 씨는 폭행 혐의는 터무니없다며 사용자 측과 경찰을 규탄했다.

“우리는 그 어떤 폭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압박도 없었고, 어떤 업무방해도 없었습니다. 모두 관리자가 지어낸 것입니다. 관리자는 서류를 던졌다, 책상을 밀었다, 밀려서 주저앉아 다쳤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모두 거짓말입니다.”

“관리자는 오히려 제 계약 두 건을 몰래 가로채기 했고, 본인이 가로채기한 계약 건을 감추기 위해 우리를 강제 해고 조치했습니다.”

석효선 씨도 경찰의 편파 수사를 비판했다.

“경찰은 편파적으로 폭행 혐의를 씌웠습니다. 달서경찰서 형사는 코웨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를 억압하고 우리가 폭행했다는 것을 유도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어떤 결과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회사는 우리를 강제 해고 조치했습니다. 우리는 길거리에 나와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노동자들의 정당한 항의는 제대로 된 증거도 없이 폭행으로 몰아세우면서, 코웨이 관리자들의 끊이지 않는 갑질 행태는 제대로 처벌한 적이 없다. 경찰의 계급적 편파성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다.

부정의에 맞선 싸움

두 노동자가 사용자 측의 ‘계정 갑질(빼앗기)’에 항의하러 간 것은 매우 용기 있고 정당한 행동이었다.

방문점검 노동자들의 계정(일감) 수수료는 곧 임금이다.

코웨이의 ‘계정 갑질(빼앗기)’은 악명 높다. 그러나 많은 코디 노동자들은 보복이 두려워 쉽사리 항의에 나서지 못했다.

항의에 나섰다가 회사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일을 그만두거나, 이미경·석효선 씨처럼 해고당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코웨이 사용자 측은 불만을 제기하거나 항의에 나선 노동자들에게 범죄 혐의를 씌우곤 했다.

올해 상반기 대구에서 또 다른 코웨이 코디 노동자가 일감을 빼앗겨 이에 항의했다가 폭력범으로 몰리며 일을 그만둔 사례가 있다. 홀로 아이를 키우던 워킹맘이었다.

그의 기본급은 190만 원 정도에 불과했지만 회사 측이 일감을 빼앗아 40만 원가량의 임금이 삭감됐다. 순식간에 월급이 20퍼센트 삭감된 것이다.

사용자 측은 이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 노동자가 ‘난동을 부렸다’, 화가 나서 혼잣말을 한 것을 두고 ‘스태프에게 욕설을 했다’는 등의 혐의를 씌우고 압박해 결국 일을 그만두게 만들었다.

이 노동자는 평소 관리자들의 부당한 태도에 바른소리를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관리자들이 “이렇게 하면 눈엣가시인 코디들, 노조를 하는 좀 강력한 코디들을 없앨 수 있다”고 사용자 측이 생각하고 활용하는 것 같다고 본지 기자에게 말했다.

이미경·석효선 씨도 평소 사용자 측의 부당한 행태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맞서 싸워 왔다.

강제 미팅, 영업 압박, 돈을 걷어 관리자에게 상납하기, 지각비 내기 등 부당한 관행에 문제를 제기하고 싸워 일부 바꿔 왔다.

사용자 측이 평소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를 얼마나 껄끄럽게 생각했을지 충분히 예상할 만하다.

코웨이 사용자 측은 이번 기회에 눈엣가시 같은 두 노동자를 제거하고, 다른 코디들에게 본때를 보이려 했다. 한 관리자는 “별난 것들 조용히 내보냈다”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한다.

용기

그러나 사용자 측의 바람과는 달리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는 조용히 물러서지 않았다.

특수고용 노동자로서 해고에 맞선 투쟁이 만만찮은 일이지만 큰 용기를 내어 굳건하게 싸우고 있다.

이미경·석효선 두 노동자는 평일 매일 대구 소재 코웨이 지국과 총국 사무실 앞에서 해고 철회를 위해 홍보전을 하고,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앞에서도 무혐의 결정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0월 3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가해 집회에 온 노동자들에게 자신들의 투쟁을 알리고 연대를 호소했다.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대경본부는 오는 10월 29일 오전 11시 코웨이 대구서부갤러리 앞에서 ‘원아웃 업무해약(해고)’ 관련 집회를 연다.

두 노동자는 이렇게 투쟁 의지를 밝히고 연대를 호소했다.

“우리들은 회사의 해고 조치를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끝까지 투쟁해서 복직할 것이고, 우리가 받은 더러운 범죄 혐의를 벗어날 때까지 투쟁할 것입니다.”

“회사, 정부와 당당하게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코웨이 고객님들과 시민들, 노동자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정당한 항의를 폭행으로 몰아간 사용자 측과 경찰을 규탄한다. 사용자 측과 경찰의 부정의한 행태에 맞서 용기 있게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의 투쟁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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