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해고에 항의하는 대구 코웨이 여성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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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9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조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대경본부가 코웨이 대구 서부갤러리 앞에서 ‘원아웃 업무 해약(해고) 규탄’ 집회를 열었다.
참가자들은 석 달째 부당해고에 맞서 용기 있게 싸우고 있는 이미경, 석효선 두 여성 노동자를 응원하고, 코디(코웨이 현장 방문 점검 노동자)들을 소모품 취급하며 ‘원아웃 업무 해약(해고)’하는 코웨이 사용자 측을 강력히 규탄했다.
집회에는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코웨이코디코닥지부 경기본부와 대전세종충청본부 조합원들이 참가했고, 현대중공업 노동자와 퇴직 전교조 교사 등도 연대해 50여 명이 모였다. 지난 9월 초 기자회견 때보다 참가자들이 많이 늘었다.
노경찬 코웨이코디코닥지부장은 부당해고에 맞서 투쟁하는 두 여성 노동자를 응원하며 원아웃 업무 해약 제도를 규탄했다.
“8월부터 시작한 이미경, 석효선 조합원 두 동지의 투쟁은 정말 눈물겨운 3개월이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난리가 났습니다. 청년들이 미래를 도둑맞았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저는 코웨이 코디·코닥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원아웃 업무 해약은 우리 코디·코닥의 노고를 무시하고, 코웨이가 우리의 과거를 도둑질한 것입니다.”
이연화 코웨이코디코닥지부 대전세종충청본부장도 ‘원아웃 업무 해약’하는 코웨이 사측을 규탄했다.
“우리 코디·코닥들은 한 번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절대 아닙니다. 일할 때는 노동자로 부려 먹고, 버릴 때는 사업자라며 내팽개치듯이 밥줄을 끊는 이 부당한 계약과 부당한 해약을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사회자가 선창한 구호를 힘차게 따라 외쳤다.
“실적은 강요하고 생존권은 외면하냐! 부당한 업무 해약 규탄한다!” “필요할 땐 직원, 필요 없으면 개인사업자, 일방적 업무 해약 중단하라!”
호응
이날 집회는 두 여성 노동자의 투쟁이 더 널리 알려지고, 호응도 더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 줬다.두 여성 노동자들이 발언할 때 참가자들은 매우 집중해서 들었고, 큰 박수를 보냈다.
이미경 씨는 이렇게 말했다.
“제 사전 계약 2건을 도둑질당했을 때, 노동청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특수고용노동자라서 해결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억울하게, 부당하게 해고당했는데 세상에 버려진 느낌에 절망스러웠습니다. 가진 돈이 없어 노동해서 먹고사는데 왜 내가 노동자가 아닌 것입니까?”
이미경 씨가 코웨이 코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하며 이에 맞서 싸우자고 발언하자 참가한 코디 노동자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대한민국이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고 합니다. 화려한 ‘국뽕’ 잔치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웨이 현장은 어떻습니까? 계정 갑질, 영업 압박으로 아수라장이 돼 가고 있습니다.
”성범죄, 절도, 폭행, 무단 침입이라는 범죄 혐의를 뒤집어씌워 지금도 어디선가 부당하게 해고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코웨이 코디들은 정규직으로 정당한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합니다. 부당해고도 중단돼야 합니다. 코디들이 힘을 합쳐야 합니다. 끊임없이 우리를 갈구고 모욕하고 함부로 대하고 차별하고 착취하는 것에 맞서 일어나야 합니다.”
석효선 씨도 힘차게 발언하며 연대를 호소했다.
“저는 억울하게 강제 해고당했습니다. 영업 실적을 가로채고, 그것을 덮기 위해 폭행이라는 거짓말을 지어내 내용 증명 우편 한 통으로 해고 조치됐습니다.
“코웨이는 13년을 일했는데도 존중은 없고, 삼자대면도 없고, 말 한마디도 들어 주지 않았습니다. 함께 일하는 코디 동지들만이 저의 사연을 들어 주고 믿어 줬습니다.”
“전국 1만 2,000명 코디들이 각 지역에서 갑질과 횡포를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본급으로 1,000원도 받지 못하고 4대 보험과 퇴직금도 받지 못하며 지금까지 일해 왔습니다.
“코웨이는 노동 착취, 임금 착취로 얻은 이익과 성과로 정수기 업계 1위 기업이 됐습니다. 코디들이 없었다면 그 많은 성과와 이익은 이뤄 낼 수 없었습니다. 코디는 코웨이 회사의 중요한 일원입니다. 코디가 바로 코웨이입니다.”
“전국 코디들에게 부당함을 알리고 싸워 이겨서 다시 업무에 복직하도록 하겠습니다. 여기 코디 님들과 함께할 것입니다. 우리가 만만한 코디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시고, 싸워 주시고, 함께해 주십시오.”
두 코디 노동자의 힘찬 투쟁은 동료 코디 노동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주고 있다.
계정(일감) 갈취를 당하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침묵해야 했던 코디 노동자들이 용기를 내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얼마 전 대구 동부의 한 지국에서는 지국장의 부당한 계정 갑질에 대한 항의가 있었다. 이 지국의 노조 분회장이 코디들을 적극 조직해 항의했다.
이 지국은 몇 달 전 코디 노동자 한 명이 범죄 누명을 쓰고 부당하게 일을 그만둬야 했던 곳이기도 하다. 최근 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해당 지국 코디 노동자들의 분노가 크다.
이미경, 석효선 두 코디 노동자의 다부진 투쟁 소식이 이런 항의에 자신감을 줬다. 두 노동자는 이 지국 앞에서 홍보전(작은 집회)을 열고 자신들의 부당해고를 알리며 계정 갑질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최근 이 지국 조합원이 2명에서 18명으로 부쩍 늘었다. 조합원은 더 늘어날 분위기다.
이런 소식을 접한 인접 다른 지국 코디 노동자들이 이미경, 석효선 두 노동자에게 자신들의 지국 앞에서도 홍보전을 해 달라고 요청하는 일도 생겼다.
석 달째 투쟁을 이어 오고 있는 이미경, 석효선 씨는 이날 집회 참가자들의 응원으로 큰 힘을 얻었고, 앞으로도 투쟁을 이어 갈 예정이다.
11월 7일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참가해 자신들의 투쟁을 알리고, 지지와 연대를 호소할 계획이다.
부정의하고 부당한 해고에 맞서 용기 있게 싸우고 있는 코웨이 두 여성 노동자에게 힘껏 지지와 연대를 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