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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교실’ 비정규직 교사 해고 반대 투쟁

성신여고에서 12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다 해고당한 정수운 씨가 자살을 기도했다. 10만여 명에 달하는 비정규직 교사들은 비정규직 악법 때문에 임금삭감, 해고 등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7년 동안 언주초등학교 방과후 교실 비정규직 교사로 일해 온 채성미 씨는 현재 부당 해고에 맞서 3개월째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해 서울시가 방과후 초등 보육교사 사업을 모두 서울시교육청으로 이관한 뒤 서울시교육청은 보육교사들의 임금삭감을 요구했다. 그러자 학교는 임금을 대폭 삭감하는 계약을 갑작스레 교사에게 강요했다.

채 교사가 이를 거부하자 언주초등학교 교장은 방과후 교실을 폐쇄하고 그를 해고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1천 명의 학부모와 인근 주민들이 방과후 교실 폐쇄와 채성미 교사 해고에 반대하는 서명에 동참했다. 채 교사도 1인시위를 하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교장은 수익성이 없다는 이유로 방과후 교실 폐쇄를 강행하고 있다.

“방과후 보육교실의 간식까지 끊은 [교장이] 학생들에게는 ‘간식을 못 먹는 이유가 방과후 교사가 계약서를 쓰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채 교사는 “비정규직은 정말 사람처럼 살 수 없다. 더는 바보처럼 무조건 참고 견디지만 않겠다”며 투지를 다지고 있다.

다행히 최근 연대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남동지구협의회와 민주노동당 서초지역위원회는 언주초등학교 앞과 양재역에서 운동을 벌이고 있다. 6월 26일에는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 전국공공서비스노조, 전노련 서초강남연합, 민주노동당 강남구위원회까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교장실 항의 방문을 진행했다.

정부의 7월 ‘비정규직 해고 시행령’을 앞두고 비정규직 해고 사태가 잇따르고 있으며, 곳곳에서 이에 반대하는 투쟁들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비정규직 개악안에 맞서 모든 노동자들이 단결해 싸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