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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라당’과 ‘도로열우당’의 추태

이명박과 박근혜의 난타전이 계속된 결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은 “누가 더 많은 범죄를 저질렀는가 하는 범죄자 색출 검증”(심상정)이 돼 버렸다. 온갖 비리 의혹과 추악한 본질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은 ‘검증청문회’로 의혹들을 대충 뭉개고 갈등을 봉합하려는 꼼수를 부렸다. 그러나 이명박의 ‘재산 헌납’ 선언도 박근혜의 “그런 비리가 있었다면 아버지(박정희)가 그냥 뒀겠냐”는 억지도 설득력은 없었다.

‘검증청문회’는 이명박과 박근혜의 온갖 비리 의혹들을 다시 확인한 꼴만 됐다.

특히 이명박의 비리 의혹이 끝없이 이어져서, 오죽하면 박근혜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도덕성’을 내세울 지경이다. ‘이명박 찌라시’ 구실을 하는 주류 언론들의 은폐·왜곡 덕분에 파국을 면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마나 청문회”라는 비난과 이명박·박근혜 간 아귀다툼이 멈추질 않자 한나라당 검증위 위원장 안강민마저 ‘검증 포기 선언’을 했다.

검증 포기

이명박과 박근혜의 ‘난투극’은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들 사이의 난투극으로 이어졌다. 〈조선일보〉는 “한나라당이 ‘두나라당’이 돼 … 집권은 요원하다”며 걱정이다.

이런 분열은 정치적 유동성을 더 크게 한다. 이명박과 박근혜의 지지율은 하향평준화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TNS는 한나라당 고정 지지층은 40퍼센트이며 부동층 37퍼센트의 향배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부동층이 ‘대북유화책’을 내놓았다고 정형근마저 ‘달걀 공격’을 받는 한나라당으로 올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한편, 범여권 통합은 진전했다. 손학규, 열우당 탈당그룹, 통합민주당 대통합추진모임 등이 ‘신당’(미래창조대통합민주신당, 이하 대통합신당)을 만들겠다고 한다. 일부 NGO와 개혁을 바라는 대중이 한나라당 견제 심리 때문에 이 당에 일말의 희망을 걸 수도 있다.

그러나 개혁 배신자들이 시간에 쫓겨서 하는 ‘묻지마 대통합’은 ‘도로열우당’일 뿐이다. ‘대통합신당’은 잡탕으로 시작해 배신으로 끝난 열우당의 과거를 반복할 것이다.

범여권 유력 대선후보가 고건에서 정운찬, 손학규로 계속 바뀐 것은 어떤 정책적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지지율 때문이었다.
천정배는 손학규가 “전두환·노태우가 만든 당에 들어”갔던 “짝퉁 한나라당” 후보라고 비판하며, 반면 자신은 “민노당 표까지 끌어올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손학규까지 포함한 ‘원샷 대통합’을 외쳐온 것은 천정배 자신이었다.

미래창조연대가 애초 내건 통합의 조건과 기준은 협상 과정에서 후퇴를 거듭해 지금은 이미 누더기가 됐다. “한미FTA 반대”는 “연내 비준 유보”를 거쳐 이제 “비준 신중 처리”로 바뀌었다. 이래서는 최악의 경우 개혁 배신자들의 들러리 구실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과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은 개혁 사기꾼들이 추진한 정책들의 결과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 준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진영이 강력한 대중투쟁과 더불어 광범한 진보대연합을 건설한다면 약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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