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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조 토르너 림부 위원장 직무대행 인터뷰:
“한국 노동자들의 연대가 필요합니다”

여수 화재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됐습니다. 여수 화재 참사가 보여 준 것이 무엇이었습니까?

2004년 이후 야만적인 단속 때문에 수없이 많은 이주노동자들이 잡혀갔습니다. 심지어 문 잠그고 안에 있던 사람들까지 문을 부수고 잡아갔어요. 길거리에서 영장 없이 이주노동자들 잡아 수색하고, 공장 안에 들어가 기계를 멈추고 수색하고,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죠. 그래서 보호소마다 사람들을 넣을 데가 없어서 한 방에 18명씩 꽉 차있었어요. 이런 야만적인 단속의 결과가 여수 참사인 것이지요.

정부는 지금 여수보호소를 리모델링해 재개장하겠다고 하는데, 이건 이주노동자들을 다시 대대적으로 단속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정부는 애초에 여수보호소를 다시는 열지 않겠다며, 추모관 건립 얘기까지 했는데 갑자기 보호소를 열겠다고 합니다.

여수 화재 참사 이후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어떤 변화라도 있었습니까?

전혀 없었습니다. 우선, 야만적 단속을 계속 했습니다. 정부는 여수 참사 뒤 한동안 단속을 하지 않았는데, 몇 개월 지나자 다시 단속을 시작했어요. 특히 이주노조 활동가들이 거주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거의 매일 같이 집중 단속을 했죠. 지난해 말에는 이주노조 지도부 3명을 모두 연행했습니다. 여수 참사 때 이주노조가 열심히 투쟁했기 때문에 이번 집중 단속에서 이주노조를 공격한 것입니다.

또, 지난 1월에 있었던 이천 화재 참사에서 드러났듯이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는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창고에서 14명의 이주노동자들을 포함해 40명이 죽었는데, 거기엔 스프링클러 같은 것도 없었어요. 아주 열악한 환경이었죠. 이주노동자들이 여전히 낮은 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안전 장치도 없이, 사람은 뒷전이고 이윤만이 우선인 곳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 준 사건이었죠.

이명박 정부의 이주노동자 정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또, 어떻게 투쟁해 나가실 계획입니까?

이명박 정부는 이주노동자 정책 자체가 없어요. 노무현 정부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해 말뿐이긴 했지만 이런저런 약속이라도 했단 말이죠. 이명박이 어떤 사람입니까? 현대건설 사장 시절 노동자들을 탄압하는 데 앞장섰던 사람 아닙니까? 참 걱정입니다.

지금 정부가 출입국관리법 개악을 준비하고 있고,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시킬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일단 그것을 최대한 저지해야 합니다. 만일 이 법이 통과되고 시행된다면 여수 참사 못지 않게 끔찍한 인권 침해가 벌어질 겁니다. 이번 여수 참사 1주년을 계기로 출입국관리법 개악 반대 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가야 합니다.

이 속에서 이주노조도 강화할 수 있을 겁니다. 투쟁할수록 연대도 더 확대되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면 승리도 더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습니다.

얼마 전 민주노총은 이주노동자들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는 내용이 포함된 특별결의문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단결을 위해 아주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가 한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하지만 노동자들을 분열시키고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자본이지 않습니까? 신자유주의 노동유연화에 맞서 이주노동자와 한국 노동자가 연대해 싸워야 승리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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