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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녀 김지윤 석방 후 시청광장 연설문:
“이명박의 민주주의 압살에 맞서 시청으로 모이자”

김지윤 씨가 방금(5월 29일 밤 9시 경) 경찰서에서 풀려났다. 그녀는 석방되자마자 시청 앞으로 달려와 자신의 석방을 위한 목소리를 내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 그녀는 이명박 정부에 맞선 투쟁을 위해 오늘 밤 시청 광장을 지켜줄 것을 호소했다. 김지윤 씨가 석방되자마자 한 연설 전문을 싣는다.

안녕하세요. 아마 많은 분들이 ‘고대녀’로 잘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 고려대 재학 중인 김지윤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제 저녁 7시 아르바이트를 가던 중 갑자기 체포되었습니다. 용산참사추모집회 참가를 이유로 이미 3차례의 소환장이 발부된 상황이었고 저는 촛불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소환에 불응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체포된 이후에도 촛불의 대의를 지키기 위해 3차례 조사 모두 묵비로 응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풀려나자마자 집에 가지 않고 바로 이 곳으로 달려왔습니다.

석방 후 시청광장에서 연설 중인 김지윤 씨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권은 우리 평범한 국민들이 피땀으로 만든 민주주의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살인적 등록금으로 대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경제위기의 고통을 전가하며 평범한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얼마 전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셨습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상수는 ‘소요 사태’를 걱정했습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은 북핵 실험을 이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돌리려 하는 얄팍한 술수를 썼습니다. 그러나 여기 이 자리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얄팍한 술수가 실패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입니다. 이명박 정권은 5살 어린이의 촛불도 두려워하며 이 곳을 겹겹이 전경버스로 둘러싸고 민주적 목소리를 억압했습니다. 그러나 다시 1년 만에 이 곳 광장에 우리는 촛불을 들고 모였습니다. 서울 광장에 계신 여러분들이야 말로 이명박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다는 희망의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들이 내일 이 자리로 올 것입니다. 우리 촛불을 끄지 말고 이 곳 서울광장을 지킵시다. 민주주의 억압에 맞선 우리의 목소리와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만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도 민주주의 압살에 맞서 촛불을 들고 끝까지 함께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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