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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조합원들, 지도부 항의 방문:
“4ㆍ3 호헌 지지 선언 후 가장 배신적인 밀실 야합이다. 지도부는 사퇴하라”

현장에서 올라온 단위노조 위원장들의 목소리는 뜨거웠다.

“전두환 4·3 호헌에 지지 선언한 후 가장 배신적인 밀실 야합이다. 단위노조 위원장도 사측과 밀실 야합하면 불신임 받고 물러난다. 더는 자리 연연하지 말고 지도부는 사퇴하라.”

ⓒ사진 제공 민중의 소리

“나는 3자 야합을 발표하는 순간부터 장석춘 위원장을 장석춘으로 부르기로 했다. 어용으로 몰리고... 정말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장석춘과 집행부는 사퇴하고 민주노조로 거듭나야 한다.”

22일 장석춘 집행부의 사퇴와 노사정 합의 철회를 요구하며 금속노련 경남지역본부 등 단위노조 위원장들 1백여 명이 한국노총 본부를 항의 방문했다.

본부 건물 앞 약식 집회 후 노총 본부에 올라갔지만 장석춘 위원장은 미리 알고 자리를 비웠고 백헌기 사무총장 등은 위원장과 연락이 안 된다며 발뺌했다. 결국 7층 대회의실에서 사무총장과 노총 부위원장들이 대표로 앉아 항의 방문단의 요구를 듣는 시간을 마련했다.

폭포수

이 자리에서 단위노조 위원장들은 분노와 항의의 말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주요 요구는 지도부 사퇴와 합의 철회, 그리고 임시 대의원대회 즉각 소집이었다.

“지도부의 야합은 과정도 문제지만 결과도 문제다. 그간 노총에서 교육했던 내용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밀실 야합했다. 단체행동권도 교섭권도 모두 포기한 협상은 말도 안 된다. 한나라당에 구걸하고 있는 것이다. 상급단체든 단위노조든 직권조인하고 살아남은 사람 없다. 즉각 사퇴하라.”

“이번 3자 합의가 떳떳하고 야합이 아니라면 자신 있게 대의원대회를 열어서 평가를 받아라.”

“당신들은 입으로만 조합원 위한다고 하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몸으로 조합원을 위하는 사람들이다. 우리 요구를 당장 수용해라.”

장석춘 집행부의 비겁한 행태도 폭로됐다.

ⓒ사진 제공 민중의 소리

“대의원대회에서 정책연대 파기를 결의해 놓고 백헌기 사무총장은 박희태 양산 보궐선거에서 선거운동 참모 노릇을 했다.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영등포 경찰서에 확인했는데 노총 앞에 집회신고를 낸 걸로 확인됐다. 대체 무슨 의도로 신고를 내놓은 것이냐?”

사무총장 등은 “잘못했다”고 하면서도 위원장이 없어 확답을 줄 수 없다고 계속 변명으로 일관했다. 경남에서 올라온 한 단위노조 위원장은 지도부의 비겁한 행태를 보면서 한탄했다.

“분노하고 서러운 것은 정말 조합원들 앞에서 쪽 팔려서 다닐 수가 없다는 거다. 그렇게 국회의원하고 싶나? 우리는 그런 거 필요 없다. 떳떳하게 노동운동 하고 자랑스럽게 후배에게 민주노조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결국, 항의방문단은 1월 15일 전 임시 대대 소집을 약속할 것, 지도부가 1명이라도 사퇴할 것 등에 대한 답변을 24일까지 요구하고 항의 방문을 마무리했다. 답변이 불충분하면 현장에서 직접 임시 대대 소집 서명을 추진하고 임시 대대엔 간부와 조합원들까지 와서 항의하기로 결의했다.

장석춘 집행부는 말로는 임시 대대를 소집한다고 하면서 시간을 끌려고 할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배신한 지도부를 믿지 말고 현장 활동가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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