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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중앙대

지난해 진중권 교수를 해임하며 학내 민주주의 탄압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중앙대 당국이 이제 학내 언론사에 재갈을 물리려 하고 있다.

중앙대 당국은 1월 13일 교지 〈중앙문화〉와 〈녹지〉의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자율납부로 재정운영방식을 바꾸겠다고 일방 통보했다. 학교당국은 〈중앙문화〉의 편집 논조가 총장과 대학 본부에 비판적인 것을 문제 삼았다. 지난 11월에는 이런 내용을 문제 삼아 교지를 전량 수거하기도 했다.

2월 2일 중앙대 학생들은 학내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 김지윤

학생들은 이번 조처를 언론 탄압이라 규정하고 2일 집회를 열었다. 이 집회에는 중앙대 교지 편집부, 총학생회, 정경대 학생회, 동아리 연합회 등 학내 단체들과 대학생 다함께, 경희대 교지 편집부, 가톨릭대 교지 편집부 등 다양한 단체가 참가했다.

학교 당국은 원래 예정했던 본관 2층에서 집회를 여는 것이 업무 방해라며 ‘직원 산성’을 쌓아 집회를 방해했다.

임지혜 총학생회장은 새터(새내기 새로 배움터)조차 못 가게 방해하고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는 학교 당국을 비판했다. 또, 최근 중앙대 당국이 전국 대학생들이 모이는 행사는 불허하면서 같은 날 열리는 비보이 행사는 허가했다며 학교의 이중적 태도를 꼬집었다.

중앙대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진중권 교수 해임, 등록금 차등 책정, 새터 방해까지 기본적 상식이 없는 학교”라 비판하며 “선배, 후배, 동기들에게 당당한 학교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집회 현장을 우연히 지나간 중앙대 박범훈 총장은 “중앙대 학생들이 변화에 왜 이렇게 늦어? 촌스럽게” 하고 막말을 내뱉어 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중앙대 언론매체부장은 나를 비롯한 타 대학 학생들이 연대 발언을 하자 “다른 학교 학생은 중앙대 본관에서 중앙대를 폄하해선 안 된다”며 집회를 방해하기도 했다.

2월 2일 중앙대 학생들은 학내 언론 탄압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 김지윤

현재 중앙대 당국은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새터 일정에 맞춰 신입생 필수 영어 시험을 공지해 새터를 방해하고 있다. 또, 학생, 교수의 반발을 무시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대 당국은 학내 언론에 대한 통제를 강화해 학생들을 통제하고 비판을 억누르려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학생들은 공동으로 투쟁을 벌이려 하고 있다. 최근 숙명여대에서 학교 당국이 학생들을 사찰한 것을 비롯해 대학내 반민주적 탄압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싸움이 더 크게 벌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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