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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폐기장 반대 시위는 정당하다

지난 8일 부안 군수 김종규가 부안 주민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부안 주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던 것이다.

김종규는 핵폐기장 유치 신청을 한 뒤 잠적해 거의 두 달 만에 돌아왔다. 그날도 주민들은 내소사 앞에서 한참 동안 면담을 신청했지만 그는 이를 무시하고 빠져나가려 했다.

노무현은 이 사건 직후에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존중돼야 하지만 폭력은 용납돼선 안 된다”며 경찰과 행자부에 “강경 대응”을 지시했다.

하지만 부안 핵폐기장 건설 반대 시위가 지속된 지난 두 달 동안 정작 폭력에 시달린 것은 부안 주민들이었다. 85세가 넘은 할머니가 경찰의 곤봉에 맞아 머리가 찢어지고, 부안 성당 주임 신부인 문규현 신부는 온 몸이 성한 데가 없다.

수십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치료도 받지 못한 채 감금되는 일이 허다했다. 경찰은 고속도로 준법 서행 운행을 마치고 귀향하던 부안 군민 차량을 망치로 부수고 84명을 연행하기도 했다.

행자부 장관 김두관이 이 모든 경찰 폭력을 진두지휘했다.

지금 인구 7만 명의 부안에는 전경과 특별 수사대가 7천 명이나 주둔해 있다.

노무현은 두 달 동안 반대시위를 벌여온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다.

부안 주민들은 노무현의 “참여정부에는 도대체 누가 ‘참여’하고 있냐”고 묻는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7천 명의 경찰이 부안읍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부안 주민들은 매일 5천~1만 명이 촛불 시위를 벌이며 투쟁 의지를 보여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