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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송영길 노동특보 행 유감

11월 3일, 이석행 민주노총 전 위원장이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동특보로 위촉됐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주류언론은 송영길 인천시장을 친노동·개혁 정치인으로 묘사하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결코 그렇지 않다. 특히 한미FTA 추진위원장을 맡아 노무현 정부의 대표적 신자유주의 정책인 한미FTA 체결을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송영길이다.

2007년 민주노총의 한미FTA 반대 투쟁 3년 전의 적에게 봉사하는 부끄러운 행보를 선택한 이석행 전 위원장

이석행 씨가 민주노총 위원장을 맡고 있던 2007년, 한미FTA 체결과 국회 비준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파업을 했다. 정부와 보수언론들이 ‘정치파업’이라며 비난을 퍼붓고, 금속노조 위원장과 다수 간부들이 옥고를 치른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때 이 전 위원장도 한미FTA 저지를 위한 금속노조의 파업투쟁을 지지하고 함께 싸웠다.

송영길은 지금도 노동자들에게서 노동권을 박탈하고 사장들에게 이윤 창출을 위한 무한 권력을 보장하는 송도 경제자유구역을 칭송하며 육성하고 있다.

신자유주의가 판을 치며 노동자들에게 경제 위기의 고통을 전가하고 있는 지금, 신자유주의 반대는 진보의 분명한 기준 중 하나다. 그래서 이석행 전 위원장이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동특보로 활동하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

나는 노무현 정부 시절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아 큰 고역을 치렀다. 나 말고도 노무현 정부 5년 동안 1천여 명 넘는 노동자들이 구속돼 이전 두 정권보다 더 많은 노동자들이 감옥에 갔다.

이것은 아직 이명박도 깨지 못한 수치다. 이런 사실을 이석행 동지는 벌써 잊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 전 위원장의 행보는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수많은 현장의 투사들에게 배신으로 보일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은 송영길의 품에서 어설픈 중재를 자처하지 말고 투쟁하는 노동자들 곁에서 함께 싸워야 한다. 이것이 전직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보여야 할 진정한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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