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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다시 파업에 들어가다

한진중공업이 2년이 다 되도록 수주를 하지 못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10월 22일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한진중공업 사장 이재용은 “내년 이후에는 영도조선소의 수주물량이 전혀 없으므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새빨간 거짓말이다.

한진중공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 2천2백76억 원, 영업이익은 4천6백9억 원이었다. 올해 들어 6월 상반기까지 매출액은 1조 3천2백95억 원, 영업이익은 1천5백99억 원에 이른다.

최근 조선업 경기가 나아질 조짐이 보이자 조선업 주가가 상승했는데 한진중공업 회장 조남호의 주식자산은 1천5백88억 원에서 2천6백72억 원으로 68.3퍼센트가 증가했다.

결국 한진중공업은 현금을 수천억 원 쟁여 놓고, 수조 원에 이르는 자산이 있으면서도 목숨을 내놓고 배를 만들어 온 노동자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것이다.

이미 2009년 말 4백여 명이 명예퇴직으로 공장을 떠났다. 계속되는 휴직 확대와 조업 단축으로 노동자들은 막대한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사측의 구조조정 위협에 시달리던 조합원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노동조합은 강력한 투쟁으로 구조조정을 막겠다며 10월부터 부분파업을 벌였고, 11월 8일부터 시한부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의 지속적 투쟁에도 사측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조업이 많지 않아서 파업의 실제적 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사측은 그나마 있는 물량도 일용직·사내하청 노동자들로 소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조합원들은 더 강력한 투쟁을 주장한다.

한 조합원은 “휴업도 늘리는 마당에 찔끔찔끔 파업해야 사측만 좋아한다. 조합원들은 월급도 못받고 몸도 힘드니 지치는 기색이다. 지도부가 구심이 돼서 밀어붙여야 한다. 출입 봉쇄하고 공장에서 버티면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의원도 “작년에 쇄빙선의 시운전을 막았던 것처럼 위력적인 투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측의 구조조정 시도에 종지부를 찍는 투쟁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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