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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파 정부를 뒤흔든 이탈리아 학생 반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가 이끄는 취약한 이탈리아 정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주 동안 이탈리아 학생들이 정부의 교육 개혁안에 맞서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다.

20개 이상의 도시에서 학생들은 도로를 막고 학교와 대학교를 점거했다.

11월 30일 이탈리아 학생시위 이탈리아 학생들은 고통전가에 맞서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보여 준다.

밀라노, 베니스, 스칼레아 등의 학생들은 철로를 점거하고 매표소를 봉쇄해 기차 운행을 중단시켰다. 11월 30일 ‘모든 것을 막는 날’에 로마는 완전히 정지됐다.

이날 다섯 개 고등학교 학생들은 대학생들에 연대를 보내기 위해 학교 점거에 들어갔고, 이탈리아 곳곳에서 고등학생들이 시위에 참가했다.

학생들은 소요 진압 경찰을 비꼬려고 대형 보드지를 [경찰] 방패처럼 들었다. 학생들은 로마의 콜로세움과 피사의 사탑을 점거했다.

일부 집계를 보면, 거의 학생 1백만 명이 이날 행동에 참가했다.

삭감

베를루스코니 개혁안은 내년 교육 예산을 3억 유로나 줄일 것이다. 가난한 학생들을 지원하는 장학금에서 2천6백만 유로가 삭감될 것이다.

한때 베를루스코니의 동맹이었던 ‘전 파시스트’ 지안프란코 피니가 각료 4명과 함께 집권당에서 이탈하면서 우익 연립정부 내 계파 싸움이 더 심각해졌다.

12월 14일 피니는 베를루스코니 불신임 투표를 발의했다. 베를루스코니가 과반 의석을 확실히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민주당(옛 이탈리아공산당)과 다른 중도좌파들은 피니를 도와 베를루스코니를 사임시키려 한다. 만약 베를루스코니가 지지표를 잃는다면 그는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베를루스코니와의 관계가 틀어진 옛 파시스트와 손을 잡는 것이 아니라, 우파 정부의 위기를 이용해 거리의 운동을 발전시키고 그것을 작업장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노동자들이 학생 투쟁을 지지한다는 증거를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학생들이 철도역을 점거했을 때 노동자들은 학생들을 지지하는 배너를 들거나 학생들에게 커피를 가져다주었다.

로마에서 버스 운전사들은 버스 운행을 중단했다. 사장들이 버스 운전사들에게 압력을 넣었지만 버스 운전사들은 학생들의 도로 봉쇄에 항의하지 않았다.

점거에 참가한 학생들은 노조총연맹 지역 활동가들과 접촉했다.

지난한 불황으로 이탈리아 실업률은 9퍼센트에 육박한다. 특히 청년이 큰 타격을 입어 18~25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30퍼센트에 달한다.

노동총동맹(CGL)의 한 활동가는 이렇게 말했다. “고용계약을 맺는 25세 이하 청년의 80퍼센트가 임시직입니다. 그들은 장기적인 미래 계획을 세울 수 없습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탈리아 노동자들은 실업에 항의하는 시위를 여러 차례 벌였다. 그러나 대규모 파업 계획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현재 이탈리아 상황은 영국과 비슷해 보인다. 즉, 학생들은 급진화하면서 어떻게 싸워야 할지 보여 주고 있다.

만약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거리 저항에 합류하고 파업을 벌인다면 그 파장은 베를루스코니 사임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이탈리아 좌파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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