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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역 청소·경비 노동자 결의대회: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투쟁은 정당하다

12월 10일, 이화여대에서 노동자·학생·연대 단체 회원 1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청소·경비 노동자 집단교섭·공동투쟁 승리! 서부지역 결의대회”(이하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는 노조 출범식 이후 이화여대에서 처음 열린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집회였다.

참가자들은 최근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의 청소·경비 노동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집단교섭의 승리를 결의하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원청 사용자 학교를 규탄하는 자리였다.

“진짜 사용자 대학총장이 직접 교섭에 응하라.”

현재 청소 노동자들의 임금은 대부분 최저임금을 턱걸이 하고 있다. 노조가 없는 곳은 이마저도 위반하기 일쑤다. 또한 제대로 된 휴게 공간이 없어 화장실 한 켠이나 창고 귀퉁이에서 쉬고 식사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지난달 해운대 화재 사건도 제대로 된 휴게 공간이 지급되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었다.

설사 노조가 요구한 사항들을 용역업체가 받아들인다 해도 용역 재계약 시 합의 내용이 모두 승계될지는 미지수다. 진짜 사용자는 대학 당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노동자들은 생활임금 보장, 휴게 공간 보장을 비롯해 대학 총장이 임금과 고용을 책임지라고 요구한다.

결의대회에서 이화여대 분회장은 “우리 학교 휴게실은 전부 다 지하실에 있다. … 우리 조합원들이 너무 착해서 그런데,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요구하자” 하고 말했다. 류이슬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당선자도 “청소·경비 노동자들도 학내의 한 구성원이다. … 내년에도 학생들이 더 크게 함께 연대하겠다” 하고 결의를 밝혔다.

이화여대, 연세대, 고려대는 누적 적립금이 수천억 원이다. 대학 당국은 등록금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