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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키려면 계급을 넘어서 단결해야 한다?

일본 핵발전소 사고 이후 세계 곳곳에서 반핵 운동이 성장하면서 어떻게 하면 이 어마어마한 위험을 제거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일부 환경운동가들은 기업과 국가 권력에 맞서 싸우기보다는 그들도 수용할 만한 온건한 대안을 내놓으려 한다. 계급 투쟁이 아니라 탈계급적인, ‘국민적’ 운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모순이게도 이런 국민적 운동은 평범한 노동자들에게 희생을 요구한다. 핵발전소의 위험을 피하려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국의 사회주의자인 에스텔 쿠치는 이런 주장들의 약점을 지적한다.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환경 문제를 걱정한다.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 무척 노력했음에도 사람들은 기후변화가 세계 곳곳에서 재난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지구온난화가 워낙 거대한 문제라서 다른 모든 걱정들은 부차적이라고 주장한다.

지구가 멸망하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나 인종차별주의나 전쟁에 맞선 투쟁이 다 무슨 소용이냐는 것이다.

121주년 세계노동절 민주노총 기념대회 “노동자들에게 좋은 것이 지구에게도 좋다”

또 기후변화는 모든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자신이 속한 계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기후변화를 멈추는 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지구를 구하려는 운동에 헌신한다고 해서 진정한 변화를 이룰 힘을 가진 세력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부자들은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행동과 어긋나는 특수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계급을 뛰어넘어 단결하려는 시도는 투쟁을 약화시킬 뿐이다. 그것은 권력자들에게 도전하고 지속가능한 세계를 가능하게 만들 투쟁이 옆길로 새게 한다.

지배계급은 환경을 놓고 모순된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

어떤 자본가들은 기후변화 때문에 자신들의 체제가 기반을 두고 있는 환경이 위협받는다는 것을 안다. 그리고 어떤 자본가들은 환경 문제의 해결책으로 이윤을 획득한다. 재생가능에너지로 돈을 버는 자본가들이 그 예다.

그러나 자본주의의 근본은 이윤 축적이다.

개별 자본가의 관심사나 환경보호는 부차적이다.

지배자들은 자본주의를 현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어마어마한 압력을 받는다.

석유, 석탄, 핵, 자동차 기업 등 거대한 오염 산업들은 엄청난 권력을 갖고 있다.

그들은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다.

영국 총리 데이비드 캐머런은 보수당을 녹색 대안인 것처럼 덧칠하려 한다.

보수당이 감히 이런 ‘녹색 분칠’을 할 수 있는 것은 환경 운동의 지지 기반이 무척 광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보수당은 지구를 더한층 파괴하는 정책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이것은 기후변화를 멈추기 위한 어떤 진지한 행동도 기업 권력과 그 뒤를 봐주는 국가와 대결하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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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환경주의자들은 자본주의 체제 내에 존재하는 이 어마어마한 벽을 보고는 방향을 돌려 버린다.

실행 가능한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개인적 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그들은 결론을 내린다.

그들은 우리가 재활용을 해야 하고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구를 가장 많이 파괴하는 것은 거대 기업들과 정부들이다. 노동자들은 이들을 통제하지 못한다.

개인이 자기 집에 소형 풍력 터빈을 달 수 있지만 그래 봐야 눈꼽만큼의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정부가 핵발전에 쏟아붓는 보조금 수십억 파운드를 재생가능에너지에 투자하면 훨씬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일부 환경주의자들은 더 큰 희생을 원한다.

그들은 개발과 성장 자체가 ‘기후 혼돈’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심지어 모든 개발이 지구에 해롭기 때문에 결국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지금처럼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발 자체가 아니라 자본주의적 개발이 문제다.

개발 덕분에 오늘날 세계는 모든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잠재력을 가지게 됐다.

산업 발전과 신기술은 실제로 우리가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단을 제공해 줬다. 재생에너지 개발이나 더 효율적인 운송수단 같은 것들 말이다.

체제가 이윤을 위해 조직되기 때문에 이런 잠재력들은 낭비된다.

개발을 피하는 것은 해법이 아니다. 그것은 자본주의의 혼돈에 맞서 지속가능한 세계를 건설하려는 투쟁을 회피하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충격을 준다. 지구온난화에 맞서 싸우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희생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우리의 삶의 질을 더 개선하는 투쟁이다.

우리는 지배자들을 쥐어짜서 일부 개혁을 얻어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지구를 구하는 조처에 맞설 수밖에 없는 강력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노동자들이 통제하는 민주적인 사회라면 기후변화를 멈추는 것은 훨씬 쉬울 것이다.

우리는 이윤 경쟁에 의해 움직이는 자본주의 체제를 모든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집단적으로 조직되는 사회주의 체제로 갈아 치워야 한다.

그러려면 단순히 환경파괴에 맞서 싸우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새로운 사회를 만들 세력[노동자 계급]에게 눈을 돌려야 한다. 노동자들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도록 돕는 모든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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