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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비정규직 노조를 파괴하려던 용역업체 관리자를 쫓아내다!

연세대학교 청소경비 노동자들(이하 연세대분회)이 49일 천막농성 끝에, 노조 탈퇴를 부추기고 복수노조 설립을 시도했던 용역업체 소장과 부소장을 학교에서 내쫓았다!

지난 3월 연세대분회는 이화여대, 고려대 청소 노동자들과 함께 최저임금을 뛰어넘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동안 파업을 진행했고, 학생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승리한 바 있다.

이후 용역업체들은 학생들 대부분이 집에 내려간 방학을 이용해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강요했고, 관리자의 악랄한 괴롭힘 때문에 조합원 1백여 명이 미안하다면서 노조를 떠나야만 했다. 노조 탈퇴를 거부한 조합원에게는 사소한 지각을 트집 잡아 자필로 사직서를 쓰도록 강요하기도 했고, 회사 차원의 복수노조 추진 문건이 폭로되기도 했다.

이런 용역업체의 탄압에도 2백50명이 넘는 조합원들은 굳건히 노조에 남았고, 대부분 60대인 노동자들은 감기에 시달리면서도 본관 앞에서 천막을 지켰다. 학생회들과 학내 정치단체들도 쉬는 시간에 꼬박꼬박 천막을 찾아와서 지지를 보냈다. 세브란스 직원 노조에서는 직접 천막에 찾아와서 투쟁기금을 전달하기도 했고, 한국노총 소속인 연세대 교직원 노조도 연대를 했다.

조합원들의 단결과 학생들의 지지, 교내 다른 노조로까지 확대되는 연대 때문에 부담을 느낀 학교 당국은, “용역업체와 해결하라”는 기존의 입장에서 후퇴해서 자신들이 직접 분회 지도부와 면담을 했다. 결국 용역업체는 노조의 요구대로 노조 탈퇴 공작을 주도한 현장 소장과 부소장을 학교 밖으로 인사발령 해야만 했다.

11월 7일 진행된 승리보고대회는 오랜만에 조합원들의 활기차고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분회 지도부는 곧 시작되는 임단협에서 시급 5천4백10원으로 임금 인상(18 퍼센트)과 인원 확충을 요구하고, 무엇보다 탈퇴했던 조합원들을 다시 재조직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