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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동·정진우 구속 규탄 희망버스 기자회견:
“희망버스 승객들은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없이 간다”

정부는 한진중공업에서 정리해고가 관철되지 못한 분풀이로 ‘희망의 버스’ 기획단의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실장을 구속했다. 한진중공업의 승리가 더 큰 사회적 연대로 확산될까 봐 두려운 것이다.

11월 19일(토) 희망버스 탑승에 앞장섰던 기획단과 진보단체들, 그리고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등이 부산에 모여 구속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 제2기 희망버스의 시동을 걸자고 결의했다. 다음은 송경동·정진우 구속 규탄 기자회견문이다.  

송경동·정진우의 구속으로 희망버스의 의지를 꺾을 수 없다

희망의 버스는 더욱 넓고, 힘있게 달려갈 것이다

18일 밤 희망버스의 앞선 승객이었던 송경동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실장이 구속되었다. 희망의 버스 승객들은 경찰과 검찰,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희망버스 승객들이 ‘한진중공업 사태를 빌미로 개입한 제3의 외부세력’이라고 했다. 도대체 누가 외부세력이라는 말인가? 언론과 노동위원회와 정부와 경찰이 모두 회사의 편이 되어, 피땀 흘려 일하던 곳에서 버려진 노동자들을 향해 폭력을 행사할 때, 그 노동자들과 같은 처지일 수밖에 없는 수많은 소금꽃들이 연대했다. 노동자는 ‘연대’를 통해서 사람다움을 누린다. 우리는 외부세력이 아니라 같은 사람이고 같은 노동자이다.

또한 검찰은 구속영장에서, 희망버스가 ‘정리해고 박살과 비정규직 폐지’ 등 현행법상 인정될 수 없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마구잡이 정리해고는 인정되고 그에 반대하는 투쟁은 현행법상 인정될 수 없다는 검찰의 논리야말로 가진 자들의 주장 아닌가. 비정규직이 되어 삶이 파괴되는 이들이 더 이상 비정규직은 안된다고 말하는 것이 현행법상 불법이라는데, 이런 논리야말로 사람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비인간적 주장 아닌가. 법이 아닌 ‘인권’의 이름으로 우리는 외친다.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은 없어져야 한다고.

법원은 도주와 증거인멸이 두 사람의 구속사유라고 한다. 희망버스 승객들에게 ‘도주’란 정리해고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현실을 외면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리해고로 죽어가는 이들을 살리기 위해 연대하자’고 이야기하던 이들이 도대체 어디로 도주한단 말인가? 더 많은 이들이 이 연대의 행렬에 동참하자고 호소하던 이들이 도대체 무슨 증거를 인멸한다는 말인가? 희망버스는 정리해고와 비정규직이 만연한 현실에서 결코 도주하지 않으며 우리들의 연대와 희망의 행진을 더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하기를 호소할 것이다.

송경동 시인과 정진우 진보신당 비정규실장을 구속함으로써, 희망버스 승객들이 두려워하고 희망버스가 사그라들기를 바란 것이라면 정부는 대단한 오판을 한 것이다. 재벌의 이윤을 위해 모든 이들이 희생되는 사회에서 이제야말로 노동의 가치를 다시 세우자고 모인 희망버스 승객들은 아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재벌과 정부가 얼마나 우리를 두려워하는지, 우리 연대의 힘이 얼마나 큰지 우리는 알고 있다. 두 사람의 구속은 희망의 버스가 더 큰 힘을 갖고 더 많은 곳으로 달려갈 수 있도록 우리의 의지를 더 북돋운다. 이제 다시 희망의 버스가 간다. 두려워하지 않고 거침 없이 간다.

2011년 11월 19일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 승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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